선교소식

2021년 8월, 여덟번째 이야기

ch5rong 2021. 9. 2. 21:06

하루하루가 얼마나 빠른지. 정말 정신없는 한 달이었습니다.
8월은 화이자 1차를 맞고 팔이 저려서 고생도 하고 너무 더운 날씨에 지치기도 했지만 충분히 쉬어주며 제가 앞서지 않도록 하나님과 속도를 맞추고 동행하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길을 잃을 때마다 밝은 빛으로 저를 인도해주시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새 힘을 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생일은 7월 30일이었지만 8월 3일 한국어 교실의 학생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했어요. 코스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생일 축하합니다" 한글로 축하노래도 불러주시고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만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코로나 상황이 아니더라도 일본에서는 누군가와 어딜 가고 약속 잡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이 시간이 참 감사하고 소중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생일이라고 후배 선교사들이 선물을 보내줬어요. 그냥 감사하게 받으면 되는데, EMS가 너무 비싸서 또 잔소리를 하고 말았네요. 연락은 잘 못하지만 그래도 생각해주는 마음이 참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캠퍼스에서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각자의 자리에서 몸도 마음도 건강히 항상 승리하길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8월 15일을 중심으로 일본의 추석 '오봉'이 있어요.
코로나로 무엇을 하기는 쉽지 않지만 인도네시아 친구가 빙수를 먹고 싶다고 해서 목사님 딸과 함께 먹으러 다녀왔어요. 저도 운전해서 갔어요✌🏻이제 운전 잘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너무너무 습하고 덥고…. 힘들어요🥵
여름 첫 빙수. 더운 날씨 밖에서 2시간 기다려서 너무 힘들었지만 좋은 추억이 되고 맛있었습니다.
한국의 카페 그리워요ㅠㅠ~~~♡


이번 달에도 주일 예배 설교를 했습니다. 이번이 3번째네요. 설교 자체만으로도 어려운데 일본어로 30분 이상을 앞에 나가서 말한다는 것은 정말 너무너무 부담이 됩니다.

저는 원고랑 발음이 괜찮은지 친구에게 확인해달라고 부탁하는데 다른 게 너무 많아서 부끄럽고 미안하고 마음이 너무 어려웠어요. 부족한 게 당연한 건데 제 마음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큰가 봐요.

일본 발음도 어려운데 그중 ‘다’, '가' 이런 발음이 진짜 어려운데 다? 타? 따? 가? 카? 까? 현지인처럼 발음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인 건데 연습할 때마다 다르다고 가르쳐 주시면 왜 이리 작아지는지….🥺 들어도 모르겠고 너무너무 막막해요……

그럼에도 조급해하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고 제 부족함을 인정하며 조급해하지 않고 믿음의 한걸음 한걸음을 내디뎌봅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만 하실 수 있음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도구로서 겸손하게 순종하길 원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더 단단해지고 성장할 저를 기대하며… 제가 잘 견디고 감당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합니다😔

그래도 3번째라고 2번째 보다는 여러분들의 중보기도로 강하고 담대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친구들이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저를 응원하고 격려해줬습니다. 항상 대단하다고 칭찬해주시고 성장하는 것이 보여 감동이라고😅
교회에 와서 처음으로 성경책을 봤는데 글이 왜 이렇게 많냐고 하면서 성경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 수업에서 성경을 배우고 있지만 우리가 배우는 건 성경의 정말 짧은 부분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하나하나 쌓이고, 알아가고 믿어가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들에게 잘 심어지고 자라나 열매 맺기를 원합니다. 앞으로도 성장하게 될 학생들과 저를 기대해 봅니다.


저번 달 소식에 일본어 시험을 봤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기대를 안 한다고 했었는데… 와........ 저 진짜 깜짝 놀랐어요! 글쎄.. 합격을 했더라고요~! N3는 사실 높은 등급은 아니지만 저는 일본어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배우고 있지 않아요. 언어도 안되는데 이곳에서 그냥 부딪혀가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동안 열심히 산 생활을 보상받는 기분이었어요ㅠ_ㅠ!!!!
듣기도 문제가 빨리빨리 넘어가는데 딴생각을 하다가 한 문제를 놓친 거 빼고 다 맞아서 너무 기뻤습니다❤️
일본어! 잘해서 마음껏 간증하고 싶어요!!
노력 없이 바라기만 하는 것이 아닌 노력하는 제가 되길 원합니다.


저는 일본 생활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요.
관계도 지치고 다른 문화도 지치고 교회에서 생활하는 것도 어렵고 힘들고….
어렵고 힘든 것에 집중하고 생각하면 끝도 없어서 항상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하고 있어요. 진짜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한시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기도로 살아요…. 정말….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거나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 마음에 여유가 없다고 해야 될까? (핑계ㅠ_ㅠ)

이곳에서는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진짜 자유로워요.
오히려 무엇을 하는 것이 이상한 것 같고 어려워요.

요즘은 아무것도 안 하고 싶고, 혼자 있는 게 좋고 쉽게 피곤해하는 제 자신에게 깜짝깜짝 놀라요. 사실 안 하는 게 제일 편하고 안 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일하시지만 저도 ‘쓰실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라는 마음이 크고, 배우고 싶은 갈급함 있어요. 제가 공부를 안하니까 나눠줄것이 점점 줄어들더라고요. 그래서 매일매일 저 자신과의 싸움을 싸우고 있어요. 혼자서 의지도 약하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도전도 해보려고 하고 있고요. 배우려고 합니다.

먼저 책을 너무 안 읽어서 책을 읽기 위해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동역자의 교회 모임인데, 일본에 있는 제가 참여할 수 있게 해 줘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는 신학서적을 함께 읽고 나누고, 교회 모임에서는 시대 트렌드를 공부하기 위해 AI와 관련된 책과 비대면 시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준비할지에 관한 책들을 선정해주셔서 진짜 전혀 관심 없던 분야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지만, 그것이 또 매력이 되어 재미있게 배우고 있습니다.

사실 책도 책이지만, 계속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보다는 혼자 지내고자 하는 저를 극복하고자(?) 하기 위함도 있어요.
처음에는 너무 불편하고 힘들고 감당이 안되고 스트레스만 받아서 내가 미쳤지!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편하게 살지 왜 이렇게 일을 만들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만나서 관계를 맺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서 배움이 있고 위로가 있고 힘이 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소통하고 지낼 수 있는 제가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8월 첫 주 선교한국을 참여하면서 저는 블레싱 재팬이라는 선교단체를 만났습니다.
일본 선교단체인데요. 그곳에서 만난 선교사님께서 일본어 공부를 하지 못하는 저에게 일본 선생님을 소개해주셨어요. 월요일 1시간씩 만원입니다. 사실 일본에서 지내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도 일본어를 배우고 친구들에게 물어보면서 공부를 할 수도 있지만 쉽지 않아서 소개해주신 선생님과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일본어의 부족한 부분들이 잘 채워지는 시간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저는 일본 선교사이지만 일본 선교사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DFC선교단체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일본 선교단체에서 배우면 좋겠지만 배우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선교단체를 만나면서 아무래도 일본 선교를 하셨던 분들이시고 관심자이시고 동원가이시기 때문에 많이 신경 써주시고 도와주시려고 하시더라고요. 일본을 잘 아시는 분이 무엇보다도 제 상황을 잘 알아주시고 막막했던 부분들을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시니까 너무 든든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선교 단체와 관계를 맺는 것이 제 선교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훈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일본을 알자!"라고 좀 쉽게 생각했는데... 역시나 일본 선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과제도 있고 일본 선교 전문 훈련 이더라고요. 힘들겠지만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작년에 우연히 알게 된 CSL 선교단체에서도 한국어 교육 세미나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CSL은 일본 도쿄에 있는데요. 일본에서 어떻게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는가 시스템을 배우고 싶어서 신청을 했었는데 코로나의 상황으로 참여를 못하다가 이번에 ZOOM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참석하면서 그냥 세미나만 듣는 게 아니라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서를 써서 직접 실습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일본에 와서 한국어를 가르친 지 꽤 되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배우면서 부족했던 제 수업의 문제점을 많이 깨닫고 있어요. 부끄럽고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배워서 앞으로의 한국어 수업이 기대가 됩니다. 잘 배워서 한국어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연도에 시작했던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 교육과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욕심을 부려서 일본에 관련된 과목도 듣게 되었어요. 과목만 봐도 갑자기 팍~~ 몰려오는 부담감...
저 어떡하죠?🤪🤪🤪

그래도 제가 또 8월에 이 강의를 들었는데요.

잘 몰랐던 분야인데 선배 선교사님을 통해서 계속 훈련을 받고 있어요.
그런데 진짜 배워두니까 유익하네요.
여러 훈련들과 대학공부가 저에게 부담과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기도 하지만 배운 대로 시간관리를 해보며 목표를 세워보며 시간에 쫓기고 일에 쫓기는 삶이 아니라 제가 시간과 일을 경영해보고자 합니다. 참 잘 배웠다는 생각이 들고 든든합니다.


일본은 8월 장마로 인해 홍수로 어려움이 많았어요.

코로나도 제가 있는 지역이 시골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80명 이상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요.
지진과 홍수와 산사태와 여러 자연재해로 많이 어려운 일본이지만 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 한분만을 바라보며 신뢰하기를 원합니다. 일본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세요.

한국어 수업의 내용을 가지고 만든 내용이에요. 벌써 이분도 아침 수업을 하신지 1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1년 동안 진짜 한국어만 배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잘 심겨지고 자라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쁨이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상황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나님을 신뢰하며 넉넉히 견디고 이겨내 보아요~♡


[기도제목]
1. 블레싱재팬 일본선교 훈련, CSL 한국어 교육, 세종사이버대학, 일본어 공부 등 시간관리에 지혜를 주시고 배움의 기쁨을 누리며 부담감이 아닌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게 하소서
2. 필요한 부분들이 잘 준비되어 지고 배움만이 아니라 그 배움이 다른누군가에게 잘 전수되어질 수 있게 하소서
3. 무엇을 하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전하고자하는 마음을 잃지 않게 하소서
4.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사랑하게 하소서
5. 피곤하고 지치지 않도록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내게 하소서
6. 해야될 많은 일들 속에서 기도보다 성령보다 앞서지 않고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가운데 동행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
7.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힘들었기 때문에 2차 접종이 걱정이 됩니다. 9월 9일 2차 접종에 아무 문제 없게 하소서

2021.09.02 일본에서 초롱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