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2021년 11월, 열한번째 이야기

ch5rong 2021. 12. 6. 15:45

안녕하세요. 이초롱 선교사입니다
소식이 늦어서 걱정하셨나요?
11월… 매달 성실한 제가 소식을 쓰지 못할 만큼 너무 바쁘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도 여러분께 소식을 나누고 기도 부탁을 드리고자 적어봅니다.


저는 일본에서 생활하는 것만으로 알게모르게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커서 쉽게 피곤해요. 그런데 할 일도 많아지다 보니까 마음의 여유도 사라지더라고요.

매일 한계를 느끼고 힘들지만 진짜 이번달은 무척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서 버티면 엄청 성장하는 거고 못 버티면 진짜 다 포기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기도 느꼈어요. 매 순간 연약한 저를 보게 됩니다.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제 자신이에요.
항상 이야기하지만 저는 열심히 사는 만큼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기 쉬워요.

일본에서 지내면서 정체성 혼란이 엄청 많이 와요.
일본은 기독교가 1%도 되지 않은데, 그 1% 안에서도 제가 제 믿음을 지키고 살아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일본 사람들은 무리하지 않고 살아가려고 하고 피해 주지 않으려고 해요. 정말 자유롭기도 하면서 또 그 안에 규칙과 질서가 중요해요. 권면하기 어렵고, 또 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상황 속에서 저는 교회란 무엇일까? 선교사란, 목사란 무엇일까?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일까? 왜 존재할까? 신앙생활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에 대해 질문하고 찾아가고 있어요.

하나님 말씀안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말씀대로 살아가고자 한걸음 한걸음 믿음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나쁜 것은 빨리 배운다고 하잖아요. 제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순간 당연하게 되면서 저도 아무 고민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기게 되고 이 마음이 계속 함께 가니까 스트레스가 되고 너무 힘들었어요.

일본에서 지내면서 이것은 계속 풀어가야 할 큰 숙제인 것 같아요. 일본 사람들을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긍휼의 마음…. 하나님의 시선과 마음이 저는 너무 필요해요. 그리고 문제와 상황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제 삶의 기준이 되고 방향이 되길 원합니다.



저는 일본에서 지내면서 "역지사지" 를 생각하며 성장통을 앓고 있어요.
그렇게 일본 사람들이 이해가 안되다가도 저도 그 마음을 알게 됩니다.

한국에 있을때 집에 있으면 엄마와 부딪혔던 것이 싱크대에 설거지였어요. 항상 한두 개가 있으면 모아 두고 설거지를 해야지~ 생각하고 그냥 두고, 또 물을 마시고 나면 또 마실 거라며 테이블 위에 컵을 두었을 때 엄마가 항상 잔소리를 하셨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일본에 와보고 겪어보니 알겠어요. 항상 테이블 위에 컵과 설거지를 해야 할 싱크대를 보면 기분이 나쁘다가도 엄마가 이런 마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을 하곤 한답니다.

일본 사람들은 뭔가를 주면 엄청 부담스러워해요. 하지만 저는 친구에게 필요한 것이 있거나 좋은 것이 있으면 항상 나눠요. 그래서 친구는 ‘이제 초롱한테 안 받을 거야!
초롱이 주는건 너무 많아!’라고 말했어요.
저는 친구의 말이 섭섭하다가도 그 말에 엄마가 생각났어요. 저희 엄마도 항상 무엇을 줄 때마다 많이 주셨거든요.
또 그 과정속에서 엄마도 줘도 줘도 또 주고 싶었을까? 알게 되었어요.

훈련을 받을때는 가르쳤던 학생들이 생각났어요.
진짜 하고 싶은데 따라갈 수가 없으니까 스트레스가 되고, 또 못하겠다고 말을 해도 계속 권면하니까 그냥 연락을 다 끊어버리고 잠수 타고 싶었어요. 나도 학생들한테 이런 선교사였을까? 잠수를 타게 된 학생들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대학교 공부를 하는데도 정말 공부하기가 쉽지 않네요.

여러 상황속에서 내입장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도 바라보며, 많은 생각과 배움 속에 지내고 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youtube에서 들은 설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일본에서 저를 어떻게 훈련시키기를 원하시고 무엇에다 초점을 두고 계시는가를 깨닫게 되었고, 하나님의 자녀다운 주도적인 삶을 살고, 인격적으로 성숙해지기 위해 훈련장소로 저를 이곳에 보내셨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훈련! 하나님 백성 다운 성숙한 인격 훈련, 겸손 훈련, 자족하는 훈련….

하지만 저는 순간순간의 안락함, 불편함에만 초점이 생기고… 그렇다 보니 원망과 불평만 하게 되네요.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성숙해지는 제가 될 수 있도록, 항상 감사하며 지낼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움도 있지만 사역은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노무라씨와 데이트💓

<성경공부>
노무라씨를 위해서 기도해주셔서 감사해요. 노무라 씨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노무라 씨는 마지막까지 아버지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노력하시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천국 소망으로 큰 위로와 평안이 있었습니다.
저는 노무라씨가 엄청 자라고 있음을 느끼고 있어요. 갑자기 저번 모임에서는 자신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면서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자신이 정성스럽게 가꾼 화단의 모종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대요. 그런데 누구에게 줄 수 있을까 걱정하시더라고요. 그러다가 꽃을 좋아하는 몇 분을 소개했는데 그분들께 연락을 하여 주게 되었다고 그룹 메시지에 기뻐하며 메시지를 주셨어요. 그리고 주는 기쁨을 알게 되셨답니다.
저는 이 한걸음. 이 작은 변화가 너무 가슴 뛰고 설레어요. 노무라 씨가 베타니아 교회에 멤버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세례의 과정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항상 아직 세례를 받지 않는 노무라씨에게 집중이 되는데 성경공부에 함께 하고 있는 사치코 씨도 기억해주세요. 정말 영향력 있는 친구예요. 사치코 씨가 말씀양육을 통해 잘 자라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한국어 수업>
미용사 선생님과는 수업을 잘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난 번에 말한 리이나 라는 친구는 모임을 갖기가 쉽지가 않네요. 한국어 수업으로 지금 11명 정도가 연결이 되어있는데, 말씀이 잘 심겨지고 자라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한국어 수업이 항상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수업의 지혜를 위해서도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교회 사역>
교회에서는 정말 저에게 기회가 많아요. 그래서 주일예배 시작 기도를 하기도 하고, 또 저번에 설교를 3번 정도 했었는데, 앞으로 교회에서 5주가 있는 주일에는 제가 설교를 하게 되었어요. 부족한 저에게 하나님께서 맡겨주시는 일들에 대해 감사하기도 하면서도 버거울 때가 많네요.
제가 진로를 놓고 캠퍼스 선교사, 유치원 선생님, 일본 선교를 위해 기도할 때 타이틀이 아닌 영혼구원에 대한 마음을 주시고, 어떤 사역을 하든 한 영혼을 소중히 하고 구원받는 일에 쓰임 받겠다고 헌신했는데 이곳에서는 제가 선교사인지 전도사인지 교회 사찰집사인지 목사님 딸인지 계속 혼란스럽고 역할에 대해 마음이 어려워요. 처음 마음을 회복하고 기쁘게 감사하게 넉넉히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동영상 만들기
https://youtu.be/cGk_yQD_oXU
항상 매주 이렇게 광고 시간에 지난주 사역들을 동영상으로 만들고 있어요. 저희 목사님이 개척하시기도 하시고, 함께 연합하여 사역하고 있는 교회예요.

동영상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교회의 상황들을 알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심방

너무 기뻐요~~~ 일본에서 처음으로 심방을 가게 되었어요. 일본에서는 초대받기가 쉽지 않은데, 초대해주셨어요. 피아노가 있는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튜닝도 되어있지 않지만, 함께 피아노 반주로 찬양도 하고, 가정을 위해 축복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세명이 찍은 사진이 없어서 같이 간 교회 멤버와의 사진이에요

그 계기로 코로나로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성도님께 방문하게 되었어요. 2년 동안 교회에 나오지 못하셨는데 교회에서 연락을 하고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항상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교회 멤버들과 교제할 때마다 저는 이 고민을 이야기하는데, "그러게~ 어떻게 지낼까?"라고 말하고 끝이신 거예요. 그래서 그냥 개인적으로만 연락하고 지냈는데, 제 이야기를 들은 한 멤버가 그분께 연락을 하게 되었고, 약속을 잡아 만나게 되셨는데 저도 함께 만나게 되었어요. 교회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그 성도님이 얼마나 교회에 오기까지 쉽지 않았을지 알게 되었고, 함께 식사하고 교제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찾아가서 만나고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는데 일본에서는 쉽지 않아서 고민이 많아요. 그럼에도 일본 성도님들과 함께 동역하여 하나하나 이루어가고 싶습니다.


11월! 일본의 가을~~~
조금 바빴지만 11월 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본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이세신궁에도 다녀왔어요.
일본의 우상들을 더 알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일본 사람들이 어떻게 섬기는지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나의 친구들 ㅠ_ㅠ.... 저에게 성경을 배우는 것처럼,,,,이곳에서도 자연스럽게 수많은 우상들에게 기도를 드리더라고요...
저도 사랑하는 친구들이 유일한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만 믿고 구원받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https://youtu.be/EFkoVy3WGTk

제 버킷리스트인 교토!

https://youtu.be/h5x5tlWjXgA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을에 유명한 장소

https://youtu.be/SAllCS4UdqQ

일본의 가을 벚꽃

https://youtu.be/hnmD1i_gu4w

일본엄마의 고모와 함께 단풍구경

11월 20일 콘서트

노방찬양
코로나 이전보다는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활동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12월도 3번의 콘서트가 있어요.
처음 가스펠을 시작할 때 어떻게 안 믿는 사람들이 찬양을 할까? 돈을 내고 참여를 할까? 생각했는데, 저도 지내다 보니 그냥 노래만 할 때가 많이 있어요. 그냥 노래만이 아니라 가사 하나하나가 저의 믿음의 고백이 되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노래가 되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항상 '당신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콘서트에서 빠지지 않는 곡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이 찬양을 듣고 눈물을 흘리곤 한답니다.
https://youtu.be/XsjrwhyAxGo

12월 4일 공연 중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12월 4일 공원에서 2번의 찬양 시간이 있었는데 정말 추웠어요.
하지만 멤버의 친구가 눈물을 흘리고, 또 멤버의 딸이 제 찬양을 듣기 위해 돌아가던 길을 돌아와 주고, 한 중학생 학생이 마무리 기도할 때에 우리들에게 찾아와서 너무 좋은 공연이었다고 이야기해준 것도 정말 당연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간절히 바라고 기도했던 하나님의 사랑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믿습니다.

이 찬양 사역이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항상 이야기 하지만 제 마음은 종이 한 장 차이예요.
감사하다가도 기분이 나쁘고😭

이곳에서 지내면서 진짜 외국인으로서 외롭고 서러울 때가 많아요. 일본어 발음도 너무 어렵고, 또 번역을 하면서도 직역을 하면 일본 사람들에게는 고압적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은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일본 문화 때문에 고민이 많고 스트레스받을 일이 많았는데, 가스펠을 하든 일본말을 할 때든 사역을 할때든 뭐든 힘을 빼는 것이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외국인이고 여기에 살려면 쉽진 않지만 사는 동안은 잘 맞춰 가봐야죠…
그래서 요즘은 힘을 빼는 훈련을 하고 있어요. 제가 할 수 없음을 인정하며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에베소서 3장 18,19절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편견과 선입견은 정말 무서워요.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아는 제가 될 수 있도록. 넓은 마음으로 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제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1. 한국어 수업의 지혜를 주시고 멤버들에게 말씀이 잘 심겨져 자라고 열매 맺게 하소서
2. 하나님의 시선과 마음으로 일본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고 사랑할 수 있게 하소서
3.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하소서
4. 가스펠 사역을 통해 멤버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이 전해지게 하소서
5. 하나님의 초점으로 바라보며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성숙한 사랑을 하고 범사에 감사하게 하소서


2021년 12월 6일 이초롱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