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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머리속의 지우개 명대사

ch5rong 2018. 2. 15. 13:12


#1


미안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당신 마음 아프게 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해요

 당신 지금 울고 있어요?

나 때문에 울게 하기 싫었는데

당신 슬퍼하는 모습 보기 싫은데

행복하게만 해주고 싶었는데

내가 결국 당신 마음 아프게 하네요.


철수씨, 사랑하는 철수씨

제발 오해하지 마세요.


난 당신만을 사랑해요

당신만을 생각해요

당신만을 기억해요


할말이 너무 많은데

내맘 다 보여주고싶은데

기억이 남아있는 이 짧은시간동안

어떻게 내맘을 전할 수 있을까

마음이 급해요


나 김수진은

당신 최철수만을 사랑합니다

이것만 잊고 싶지 않은데

잊으면 안되는데


당신도 내맘알고있죠?

당신도 내맘 느끼고 있죠?

 

기억이 또 사라질까봐 두려워요


내맘 다 얘기 하고 싶은데

다 보여주고 싶은데


사랑해요.

미안해요.


건망증 때문에 당신을 만났고

바로 그 건망증 때문에 당신을 떠났어요


당신을 만난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요.

당신은 하늘이 내게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이에요


나는 당신을 기억하지 않아요.

당신은 그냥 나한테 스며들었어요.


나는 당신처럼 웃고 

당신처럼 울고

당신 냄새를 풍겨요


당신을 잊을 순 있겠지만

내몸에서 당신을 몰아낼 순 없어요

한번도 날 사랑한다고 말한적이 없지만

난 알아요. 당신도 나를 사랑한다는 걸

그러니 내가 이렇게 마지막 순간에 내 멋대로 하는걸 용서해줘요




#2



용서는 있잖아

힘든게 아니야

용서는 마음속에 방한칸만 내주면 되는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그랬어.

진짜 목수는 자기 마음의 집을 잘 짓는 사람이래


근데 자기는 그 소중한 마음의 집을 그렇게 미워하는 엄마한테

안방 부엌방 다 내주고 

정작 자기 자신은 집밖에서 덜덜 떨고 있잖아.


그래. 용서가 힘들다는거 나도 알아

그치만 우리 아빠는 그 말씀 잊지 않으시고

유부남과 도망칠뻔한 창피한 딸을 용서하셨고, 

우리 결혼도 그렇게 쉽게 허락하셨던거야


왠지 알아?


용서란 미움에게 방한칸만 내주면 되는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