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제자들지 원고-캠퍼스 사역나눔

ch5rong 2017. 4. 15. 21:46

벌써 선교사로서의 삶도 6년차입니다. 흐른 세월만큼이나 캠퍼스 사역이 익숙해질 법만도 한데 매년마다 새로운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하나님 제가 이정도 했는데 이제는 알아야 되지 않을까요?' 라고 불평하기도 하지만 나의 경험과 지혜가 아닌 매순간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게 하시니 감사한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의 삶이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로 살아감을 인정하고 고백합니다.

새 학기 사역을 시작하기 전 당장 눈앞에 보이는 부분들만 생각하고 안일해져보고자 ‘어차피 아등바등해도 2명 남을 거 재밌게 여유를 가지고 하자!’ 라고 시작했지만 매년 그래왔듯이 전투적으로 새 학기 사역에 임하고 있는것같습니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분주함 속에서 많이 만나고 소통하며 그들의 필요를 돕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때로는 하나님을 전제로 두고 목적을 잃어버려 사역이 아니라 일이 되었던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참 많이 아프기도하고 번아웃이 되어 사역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내가 이렇게까지 이 일을 해야하나?' 라고 어리석은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중심과 방향을 바로잡아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은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받은 사랑과 은혜만큼 사랑하고 나눌수있다고 이야기 하는데, 학생들이 선교사님이시니까 그래야 한다는 당연시하는 부분과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기만 하며 필요만 채우고자하는 어린 부분들을 보면서 때로는 지치기도 하지만, 저의 어린시절을 많이 돌아보고 저와 함께했던 선교사님들과 가지장님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더 많이 용서하고 기다리고 인내하며 사랑하게 됩니다.

사역을 하면서 다시금 발견하게된 사실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학생들이 신앙생활을 일부러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이고 못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2009년 처음 1318 캠프(DFC 청소년캠프)를 갔을 때에도, 처음 교육가지장을 섬기는데 저는 저에게 맡겨진 중학생들에게 “수련회에 왔는데 제발 우리 기도 좀 하자.” “말씀 좀 듣자.” 라는 말을 했습니다. 마지막 날 한명의 친구가 저에게 와서 “선생님 저 기도하고싶은데 기도 할 줄 몰라요.” 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도 늘 예배시간에 졸고, 또 말씀보지 못하고 기도하지 못하는 것이 그냥 안하는 것도 있지만, 몰라서 하지 못하는 이유가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의 순간들을 기억하며 학생들에게 하라고 권면하기보다 해야하는 이유와 방법을 나누며 함께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 때 맨날 DFC를 나갈 생각이었지만, 늘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고 나왔던 모임들을 통해 제가 하나님께 순종하고, 얻은 것들이 많아서 학생들에게도 모임을 많이 권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임에 잘 나오던 가지원들이 떨어져나가는 것도 많이 경험했습니다. 이유는 몸만 와있었지 마음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보이는 결과에만 집착했을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을 신경써주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수많은 경험들을 통해, 작은일부터 그들이 할 수 있도록 관심가져주고 말씀보는것을 어려워하면 같이 전화로 말씀도 읽어주고,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도록 함께하고있습니다. 그저 우리의 모임에서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학과 안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야할지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내고자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우리의 공동체를 필요로 하고 사역에 동의하며 기쁨으로 능동적으로 함께하길 원합니다.

캠퍼스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현실에서도 상황이 아닌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더디지만, 하나님이 저를 통해 하시고자 하시는 일이 무엇일까 물으며 주어진 일들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자 합니다.
내 생각과 기준을 내려 놓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학생들의 작은 변화와 캠퍼스의 소망이 이제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마음에 여유도 가지게 되고 사역이 즐겁습니다.

오늘도 저는 학생들이랑 같이 지내면서, 제가 주는 것 같지만 제가 더 많이 받고, 더 많이 성장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고 이루어가실 일들을 기대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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