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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네가 내 영광을 짓밟았다

ch5rong 2020. 4. 18. 10:55

❤ 2011년부터 이스라엘 선교사로 사역하고 계시는 최요나 선교사님의 책 “네가 내 영광을 짓밟았다”에 나오는 선교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딸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아빠는 하나님 믿어?”
“어, 그럼! 당연하지. 왜?”

“아빠가 믿는 하나님은 능력이 없어?”
“왜 그러니?”

“다른 사람들은 다 차가 있는데, 우리만 없잖아.”
“하나님이 때가 되면 주실 거야! 기도하면 되지.”

“다른 목사님도 하나님 믿고 차를 구하셨는데, 아빠도 목사님인데 왜 차가 없어? 아빠는 정말 하나님 믿어?”
“……”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고,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매일 걸어 다니고, 버스와 기차를 타고, 택시를 타고, 남의 차를 얻어 타는 삶이 참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이스라엘의 교통편을 경험하면서 더욱 느끼게 된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선지가 엘리야가 하늘에서 불을 내린 갈멜산 자락입니다.

‘하나님의 포도원’이라는 뜻의 갈멜산은 높이가 해발 550m 정도이며, 그 아래에는 이스라엘 북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지중해 항구 도시 ‘하이파’(Haifa)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도의 높낮이가 있는 갈멜산 자락에 살면서 아이들은 교통의 불편함을 많이 경험하였습니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프고, 약 9개월간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는 이스라엘의 독특한 기후와 지형과 문화를 체험하면서 중고차도 없는 현실에 저희 가족들은 무척 고된 삶을 살아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감사한 것은 지난 8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제할 수 있는 특권을 얻은 것입니다.

기차 안에서, 버스 안에서, 택시 안에서, 걸어 다니면서, 힘든 시간이었지만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도로와 차편을 파악하고 실제적인 삶의 현장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크나큰 특권이자 은혜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뜻밖의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너는 여기 왜 왔니?”

제가 이곳에 온 이유를 가장 잘 아시는 분이 하나님이신데 이런 질문을 하시다니.. 정말 당황스러웠고 분노마저 느껴졌습니다.

“아니, 몰라서 물으세요?”

“내가 너를 왜 이곳 이스라엘로 불렀는지 아느냐?”

“하나님, 저 유대인 선교사입니다. 저는 이스라엘의 진정한 부흥과 회개, 유대인의 변화를 위해서 온 선교사입니다! 제가 당신을 위해 헌신한 그 많은 시간을 알고 계시면서 왜 이런 질문을 하십니까?”

그 말을 마치자, 주님은 상상하지도 못한 말씀으로 선교에 대한 저의 패러다임을 바꾸셨습니다.

“그건 네가 정의한 선교이고, 나와 상관없다! 너는 유대인을 변화시키고 선교하려고 이곳 이스라엘로 왔지. 그런데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너부터 먼저 선교하고 싶구나!”

할 말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나’ 먼저 선교하시기 위해 나를 이곳 이스라엘로 부르셨다니.. 이게 무슨 의미인지, 그때 당시에는 잘 몰랐습니다.

하나님의 두 번째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전 세계에서 복음이 전해지기 가장 어려운 민족이 어디인 줄 아느냐? 그곳은 타민족이 아니라, ‘나’ 민족이다!”

‘나’ 민족? 이건 또 무슨 말씀인가! 수많은 타민족, 미전도 지역이 있는데, ‘나’ 민족은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습니다.

지역적으로 가장 가깝고 익숙하지만 하나님을 주(Lord)로 인정하지 않는 곳! 변화 받기 싫어하고, 복음에 대해 불순종하며, 내 마음대로 살아가고픈 ‘나’ 민족이야말로 가장 복음이 필요한 ‘미전도 지역’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하나님의 세 번째 질문에 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선교를 함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이 무엇인지 아느냐?”

선교에는 장애물이 정말 많습니다. 건강, 언어, 재정, 교회, 현지인들과의 관계, 자녀 문제, 자녀 교육 등 외적인 요인도 많고 내적인 요인과 갈등도 많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장애물은 다름 아닌 ‘나 자신’, ‘나 민족’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대가를 지불하고 간 선교지에서 정작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나’라는 것입니다.

저는 ‘유대인들’이 사역의 대상이라고 생각했고, 유대인의 회복과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저를 이스라엘 선교사로 부르셨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유대인들을 바꾸기 위해 노방전도하고, 길거리에서 찬양하며 전단지를 배포하고, 히브리어를 공부하며 나름 선교사적 삶을 살았다고 자부하였습니다.

그러나 바뀌지 않는 유대인들을 보며 내 안에 그들을 향한 사랑이 점점 식어갔고, 오히려 싫증과 미움이 자라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복음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나 자신’이며, 가장 복음에 대해 대적하고, 거부하고,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유대인들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사실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하나님의 일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산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요한복음 6:2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

성경은 하나님의 일이란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 예수님을 믿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역하는 것보다 그 사역의 주인 되신 예수님을 주목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성령의 은사를 받는 것보다 그 은사의 주인 되신 예수님을 주목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나 중심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시선이 되기를 간구하며 주님을 알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주님과의 바른 관계를 세워나가기 위해 주님 안에 거해야 합니다. (출처: 규장 출판사, 최요나, 네가 나의 영광을 짓밟았다)🌱

선교사님의 이 고백을 통해 입술로는 "하나님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이익과 명예를 바라고 있는 저의 모습을 봅니다.

말로는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내가 했지!" 라고 생각하거나 "하나님께서 나만 특별히 사랑하신다!"는 것을 과시하기도 한 저를 회개합니다.

사도 바울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우리 모두 일상 생활에서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살고, 빵 한 조각을 놓고도 진지하게 감사하며 주님의 시선에 집중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