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2020년 4월, 네번째 이야기

ch5rong 2020. 4. 30. 17:23

오디오 기도편지
https://www.cts.tv/AodParsing/listen?men_id=10539&con_id=1338965&app_id=36

2019년 4월 29일 일본에 처음 왔는데,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2015년 여름 대상포진이 생긴 이후,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서 항상 건강을 걱정했었는데 1년 동안 일본에서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감사인 것 같습니다.

1년의 시간이 힘들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곳에서 살아내기 위해 부딪혀가며 해왔던 모든 것들로 인해, 많은 은혜를 누리며, 많이 성장하고, 더 빨리 일본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든든하게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라면 할 수 없었던 모든 일들이, 동역자분들과 함께, 하나님과 함께 하기 때문에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내시는 곳의 날씨는 어떠신가요? 저는 아직도 난로를 틀고, 히트텍과 패딩을 입고 지냈었는데, 어제부터 날씨가 정말 덥습니다. 일본의 날씨는 참 신기합니다. 그래도 사계절을 보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긴급사태 선포
많은 분들이 일본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걱정해주시고 계십니다.

일본의 소식을 여러 매체를 통해 보시겠지만, 일본은 많은 검사를 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고, 고령자가 많기 때문에 정말 위험합니다.  나라의 지도자들이 노력하고 있겠지만, 국민으로서 아직 확진자들의 경로도 알 수 없고, 그저 뉴스의 소식으로만 확진자수의 변화를 보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조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곳이 폐쇄되고, 식재료를 사는 곳은 전부 시간을 단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무엇을 많이 사놓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사며 생활을 하고 있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공원이 정말 많은데, 지금 많은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꽃으로 유명한 공원은 '자숙'이라는 종이가 붙여 있지만, 그럼에도 조심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도쿄의 한 공원은 꽃을 전부 잘라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코로나의 문제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집에서 기다리며 인내하는 시간들이 참 어렵습니다.

 

코로나 19로 고통과 두려움,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모든 일본 사람들을 지켜주시고, 하나님 안에서 평안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저는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만 지내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 교회와 마찬가지로 일본 교회 내에서도 모든 모임이 영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장기간 만나지는 못하지만 영상을 통해서도 서로 친밀해지고, 한영혼 한영혼이 영적으로 지치지 않고, 문제와 상황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며, 날마다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일본의 교회가 어려울때 더욱더 하나되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길 소망합니다.


3월 소식에도 나누었듯이 저는 마스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 지인들에게 선물하려고 손바느질로 시작하다가, 이렇게 많이 마스크를 만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한국의 교회가 마스크 공장이 되어,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보고, 저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그 꿈이 실현되었습니다. 3월 28일 처음 미싱을 배우고 마스크를 만들게 되었는데 , 마스크를 만든지도 벌써 한달이 되었네요

<영상> https://youtu.be/sZv1il_Npwk

 

지금은 멤버들과 모이지 못하기 때문에, 멤버들이 집에서 천에 그림을 그리고, 잘라서 가져다 주면 저도 최대한 작업실에 나가지 않고, 교회에서 마스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많이 만들다보니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지금까지 한달동안 만든 마스크는 600장정도 됩니다.

많은 분들이 언제까지 만들거냐고 물어보시는데, 우선 목표는 천장입니다^^..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함께 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15명이 넘게 되었습니다.
진짜 제 작은 꿈으로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정말 큰 은혜입니다!

 

멤버들은 모두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마스크를 만들면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마스크를 만들어서, 길에서, 마트에서,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지 않는 사람들이 보이면 나눠주었지만, 많은 거절을 당했습니다.

복음을 전할때에도 느끼는 것이지만, 복음을 듣는사람에게 좋은일인데, 사람들이 들으려고 하지 않고, 마스크가 필요하기 때문에, 받으면 좋은 일인데, 받으려고 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정말 많이 낙심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친해지고 마음을 열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무엇을 하든 시간이 걸리고, 신뢰가 쌓여야 일이 진행되는 곳이고 열정을 내세우기보다는 냉정한 이견 조율에 의한 추진이 필요하고, 대담함보다는 순서와 절차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고, 양보다는 질을 따지는 곳이다. "

라는 것을 책에서 본적이 있는데, 문화를 잘 인식하며 조급해하지 않고 인내하며 사역을 감당하기를 바랬지만, 어려웠습니다.

 

거저 주는 것을 싫어하는 일본사람들에게 힘들게 만든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어려운 현실을 보며, 무리일까?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인내하다보니, 요즘은 정말 많은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 일을 교회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기를 원했습니다.

한달이 지난 지금, 천을 가져다준다던지, 고무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던지, 교회 사람들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교회 멤버들이 주위에 이 사역을 이야기하며, 마스크를 전달 해주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받는 사람들이 정말 좋은일이라고, 초롱은 빛이라고, 일본을 밝게 비춰주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제안에 계신 예수님의 빛이 일본에서 밝게 비춰지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사용되어지고, 마스크가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되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무엇보다 마스크를 만들면서 자세도 많이 틀어지고, 하나님보다 앞설때가 많은데, 스트레칭도 잘하고, 하나님보다 앞서가지 않도록, 마스크를 통해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고, 열매맺을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저는 코로나19로 모든것이 멈추어 버린 이때, 가장 바쁜 것같습니다. 마스크도 만들지만, 요즘은 한국에서 보는 기독교 자료들을 일본어로 바꾸어서 만들어 공유를 하곤 합니다.  혹시 좋은 자료들이 있으시면 공유해주세요^^..  


 

 

 일본에서 처음으로 치과에 갔습니다. 저희집은 잇몸이 약하기 때문에 치아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초콜렛을 먹을때 문제를 느껴서 바로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일본어도 모르는데 혼자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일본은 신기한것이, 스케일링을 "대청소"라고 표현합니다.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 칫솔질을 배웠습니다. 자신의 칫솔을 가지고 오라고 했는데, 어떤 칫솔이 좋은지 설명해주시고, 칫솔의 사용방법을 배웠습니다. 배우고 나니까..무엇을 먹으면 이렇게 양치를 해야하기 때문에, 무엇을 먹는것이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스케일링을 해보았는데, 정말 치아의 번호 하나하나 꼼꼼하게 봐주고, 설명해주며 치료받았습니다. 가끔은 일본에 살면서 섬세함에 답답할때도 있었지만, 좋은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3월에 있던 여동생의 결혼이 6월 20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한국을 나가야하지만, 비행기도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나리타 공항에서만 한국비행이 운행되고 있지만, 제가 있는 곳에서 나리타 공항까지의 이동은 4시간 30분정도 걸립니다. 버스와 전철로 이동해야하는데, 차비만 15만원 정도입니다. 코로나확진자수도 가장 많은 도쿄입니다.
계속 상황을 봐야하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고 나빠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으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입니다.

 

처음에는 한국에 나가지 못하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항상 가족들이 저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왜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가족들은 생각하지 않냐는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사실 저는 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더 잘해야할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소홀할때가 많습니다.

선교사의 삶을 사는 제게 믿지않는 동생들이 바라는것이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항상 선교가 먼저이고,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리가 되더라도, 한국에 잠시 나가려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사람을 만나지 않고 교회에만 있기 때문에, 한국에 가서도 비디오전화로 교회 모임을 같이 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사실이 참 마음을 어렵게 합니다.

 

함께 기도해주세요.

 

 

 

 

 

 

 

 

 


 

 

 

 

 

2020.04.30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일본에서 이초롱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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