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교사인 제가 한국에 있는다는 사실이 문득문득 마음을 어렵게 할 때도 있지만, 제가 있는 곳이 선교지이고 어느 곳이든 보내신 하나님의 의미가 있음을 믿고,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계속 충남 공주에서 지내기 때문에, 대부분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일주일 일주일이 너무 빨라요. 특별하게 하는 건 없는 것 같지만,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항상 주어진 상황 속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물으며, 저를 통해 일하실 하나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도 직접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일본과 관계를 맺으며, 제게 주어진 삶을 잘 살아내고 있습니다. 이번 달도 저번 달에 이어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눕니다.
큐티 모임
월, 화, 수 아침 7시 15분부터 큐티 모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참 놀라운 것은 성경을 궁금해해 주셔서, 한국어 공부이지만 성경의 질문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멤버가 세 분이기 때문에 요일별 담당을 정해서 기도를 하시는데, 이제는 수업 후에 그림이나 글쓰기를 제안해주셔서 배운 것을 계속 생각하고, 이해한 대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어 수준도 성장하고 신앙적으로도 예수님께 가까워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한국어 모임
요즘 한국어 모임은 제이워십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하고 있습니다. 저녁 9시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도 없고 피곤한 시간이지만, 다들 열심히 해주시고 계십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이기 때문에, 저는 조심스러워하고 함께 만들어 가자며 하고 싶은 것들을 가르쳐드린다고 했는데, 오히려 멤버들이 찬양을 배우자고 해주십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쳐줄 수 있을까 한국어 교육에 좀 더 집중하게 될 때가 많지만, 하나님께서는 한국어 교육이라는 도구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 주십니다.
성경공부모임
노무라씨가 요즘 건강이 더 안 좋아지셔서, 초등학교 교사도 그만두시고 집에서 쉬고 계세요.
우울증 약도 복용하고 계시는데, 약이 강하기 때문에, 멍하게 지내시고, 소리에 예민하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지 못하시네요. 하지만 혼자 지내시는 것을 외로워하시고 사람을 그리워하세요.
이번 달 성경공부 모임도 어려워하셔서 두 번은 노무라씨의 이이기를 들어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시며, 미안해하시는 노무라씨를 보니 마음이 아팠어요.
하지만 그 후 2주는 점점 건강이 회복되시는 것이 느껴져서 감사했습니다.
사치코씨를 위해서도 성장하게 해 달라는 기도제목을 부탁드렸었는데요.
사치코씨도 책임 맡은 것 외에는 관심이 부족하셨었는데, 요즘 성경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신앙생활에 부족한 부분들을 깨닫고, 변화되려고 노력하고 계세요. 그래서 저희 교회에서 개척하는 교회가 있어서 교회 멤버들이 참여하며 돕고 있는데, 사치코씨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변화되는 여러 과정들이 놀랍습니다.
하지만 7월부터 시작한 성경모임과 8월부터 시작한 큐티 모임 10월부터 시작한 한국어 모임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면서, 어떨 때는 의미 없이 제 열심으로만 하고 있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항상 제 중심을 바로 세워주고 계세요. 경험과 능력을 의지하지 않도록 항상 새롭게 해 주시고, 두렵고 떨림으로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일은 제 힘으로 할 수 없고, 다른 사람보다는 제가 낫다고, 저는 잘하고 있다고 교만함, 우월감을 버리게 해 주시고, 제 연약함을 인정하게 해 주십니다.
항상 높아지려 할수록, 제 존재를 깨닫고 겸손하게 하시고 무엇을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이 일하심을 인정합니다.
운전면허
드디어 운전면허를 땄습니다!!
학원을 안 가고 독학으로 하면서, 잘하지도 못하면서 자존심만 강해서 인정도 못하고, 얼마나 엄마에게 짜증을 냈는지 몰라요. 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운전면허를 한국에 오자마자 준비했으면 좋았을 텐데
두려움으로 늦추다 보니 이제야 준비되었습니다.
아직 일본에서 운전면허가 급하게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일본에 갈 수도 있지만, 90일 한국에서 지내면 일본에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어떻게 사용하실지는 모르지만, 준비하고 일본에 가고자 합니다.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은 1월로 계획 중입니다.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사역과 일본 입국에 대한 준비들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지속적으로 기도해주세요.
감사할게 참 많고, 누리고 있는 게 많음에도
인식하지 못하고, 만족해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들을 구하며 살아갈 때가 많아요.
더 많은 것들을 바라기보다, 항상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제가 되길 원합니다.
항상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주시고 위로가 되어주시는 동역자님!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지금도 풍성한 은혜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동역자님들 되시기를 마음 모아 기도할게요.
기도제목
1. 한국어 교육과 성경공부의 지혜를 주시고 모든 관계를 통해 복음의 통로로 사용되게 하소서
2. 모임에 함께하고 있는 멤버들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하고 구원받게 하소서
3.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시고, 항상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소서
4. 일본으로 돌아가는 준비들이 잘 이루어지게 하소서(코로나 검사, 자가격리, 나고야 항공의 티켓팅 등)
5.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랑하며 기쁨으로 섬기게 하소서
2020.10.31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초롱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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