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2020년 9월, 아홉번째 이야기

ch5rong 2020. 9. 30. 08:04

이번달은 일주일, 일주일이 삭제된것처럼 더 빨리 지나간 한달이었습니다. 이번달 소식도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저번달 소식을 이어서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항상 관심가져주시고 읽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큐티 모임
저번 달 소식에서도 나누었듯이,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아침 7시 15분부터 일본 분들과 성서유니온의 <큐티 아이>로, 함께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한 분이 더 연결되어서 세 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두 분은 예수님을 안 믿는 분이십니다.
모임을 격일로 하기 때문에, 날짜에 상관없이 책의 순서대로 하면 좋지만, 저는 그날의 본문을 가지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흐름이 끊기고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내용을 궁금해하시고, 일본에도 드라마 바이블이 있는데, 드라마 바이블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읽게 되셨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수업을 마치면, 이렇게 수업한 내용을 정리하십니다.

(수업한 내용을 이해한 대로 그렸기 때문에 조금씩 단어가 달라요^^... 이분께는 수정해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냥 글을 읽는 것이지만, 처음 기도와 마무리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최근 갑자기 목이 붓기 시작해서, 몸이 좋지 않아 수업을 한번 하지 못했는데, 그다음 수업 시작 전 기도를 부탁할 때, 저의 건강을 위해서도 한국어로 기도해주셨습니다. 한국어를 모르시는 분인데, 그 말을 준비해서 기도해주신 것이 큰 감동이었습니다.

한국어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할 때, 어려운 부분들도 있지만, 그저 한국어만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배우고, 함께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한국어 수업
화요일 저녁 9시, 일본에서 함께 한국어 수업을 했던 분들과 한국어 수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구글도 있고 요즘 다양하게 모임을 할 수 있는 것이 생기고 있지만, 저와 모임을 함께 하고 계시는 분들이 전부 50대셔서 새로운 것을 적응하기 어려워하시기 때문에, Zoom을 이용해서 하고 있습니다. 시간제한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어서 해외 선배 선교사님의 도움으로 50% 할인을 받아, 1년 이용권을 구매했습니다.

처음에는 함께 성경을 보기 위해 아침모임을 권면했지만 시간이 안되셔서, 저녁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다섯 분 정도가 함께하시는데,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하다가, 제가 예전에 마스크를 만들며 만들었던 동영상을 보시고, 배경음악이 너무 좋아서 그것을 한국어로 부르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히즈윌-사랑>이라는 곡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 노트를 쓰신 분은 가장 나이가 많으시고, 일본에서 제 엄마 역할을 해주고 계세요. 항상 무엇을 요리하시면 가져다주시고, 제 방의 물건 절반은 이분의 물건이에요. 한국어 수업에 있어서도, 항상 반장 같은 역할을 해주시며, 수업을 마치면 이렇게 정리하셔서 함께 나눠주십니다.
아직 예수님은 믿지 않으시지만 저를 섬겨주시는 모든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통로가 되길 소망합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함께 할 사람들을 붙여주시고, 이루어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한국어 수업은 한국 사람인 저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규칙과 질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에서는 항상 수업 때마다 그것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질문하실 때가 많습니다. 저도 한국 사람으로 살다 보니 그냥 아는 것들을, 설명해주고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한국어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냥 아는 만큼만 가르치면 편하겠지만, 한국어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전공한 동기 선교사님에게 계속 물어보며 수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항상 미안하고 고맙지만 언제까지 물어보며 할 수 있을까싶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가스펠 활동과 한국어 교육이 선교의 도구로 정말 좋은데, 좀 더 전문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기회들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경공부모임
7월부터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노무라 씨에 대해서 기도를 부탁드렸는데, 노무라 씨가 신앙고백을 하게 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앙생활을 함께 할 교회가 잘 연결되고, 세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새신자 반을 모두 마치고, 김형국 목사님의 ‘만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라는 책으로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형식적인 모임이 아닌, 성령 충만한 시간,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시간이 되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운전면허
9월은 기능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공주에서는 예산 운전면허 시험장이 있어서, 예산까지 가서 봤습니다.

운전면허는 사실 학원을 가면 빠르고 좋고, 연습을 하면서도 주위 분들이 학원에 가라고 적극 추천해주셨지만... 저의 문제는’ 두려움’이기 때문에, 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전면허 시험장이라서 그런지 30% 합격률이었습니다. 저는 시력이 좋지 않아서 2종을 보는데요. 세 번 만에 기능을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시험에서는 t주차에서 점수 미달로 떨어지고, 집에 밀가루를 가지고 그려서 연습을 했습니다.

 두 번째 시험에서는 마지막에서 실수하고, 시간 초과로 78점으로 떨어지고, 세 번째 만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아... 정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떨어져 보니 더 연습을 많이 하고, 자신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더 큰 숙제인 주행이 남았는데, 도로에 나가는 것이 너무 두렵습니다. 아직도 하기 싫은 마음도 더 크고요. 그런데다가 운전면허를 빨리 합격해야 한다는 조급함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10월 20일까지 시험이 꽉 차 있는데, 운전면허를 빨리 딸 수록 좋아서 학원도 알아보려고 하는데, 10월은 꼭 운전면허를 마무리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아자!


상담 공부
선교사를 지원하면서,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며 특별히 저에게는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연결이 되었습니다.
항상 ‘관종의 어머니’라고 불릴 정도로, 경청해주고 공감해주고 사랑해줬지만, 요즘은 제가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는 것보다도, 더 성장했으면 하는 기대가 크기에 지지해주고 칭찬해주기보다 조언이나 충고를 더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수용해주지 못하고, 공감해주지 못하는 저를 보며 항상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그러던 중 기회가 되어서, 인터넷으로 심리상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상담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를 통해 저 자신의 부족함을 많이 돌아보고, 상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하고 공감해줘야 하는지 많은 이해와 배움이 되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비난하며 낙심시키지 않고, 인내로 경청하며 존재 그대로 지지하고 수용해줄 수 있는 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계절이 바뀌는 이때, 비염으로 고생하다가 갑자기 목이 붓고 호흡이 어려워서 괴로웠습니다. 이번 달은 구내염과 감기때문에 몸이 좋지 않아서 맡겨진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조금 버거웠네요. 지금은 입술주변에 헤르페스로 인해서 고생이에요ㅠㅠ..몸이 왜 갑자기 이렇게 망가졌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몸의 부족한 부분들을 잘 채우고, 건강하게 회복되어지기를 원합니다. 


한국에 있으면서도 일본에서 연결되는 모든 것들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감당하면서, 은혜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려울 때가 많아요. 여유가 없어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부담스럽고, 계속 집에만 있다 보니, 운동도 부족하고 생활패턴이 일정하지 않아서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려운 순간 제일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잃어버린 중심과 균형을 맞춰봅니다.

캄캄한 밤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의 길 되시고 나에게 밝은 빛이 되시니 길 잃어버릴 염려 없네
- (찬송가)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건강과 체력을 잘 관리하며, 한국에서 지내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히! 무엇을 많이 하는 것만이 아닌 하나님과 함께 친밀하게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9월부터 일본 입국 완화가 되었다는 기사가 많았지만, 일본은 10월부터 완화가 된다는 이야기가 확정되었나 봅니다.  감사하게도 일본 교회에서 제가 일본에 가는 것에 불안해하고 걱정만 하시기보다 (2주간의 격리와 이동 문제 등) 교회에서 해줄 수 있는 역할들을 함께 고민해보고 도와주시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가는 곳은 나고야(중부 국제공항)인데, 계속 항공편이 없다가 9월부터 한 달간 3일 정도 비행기가 운행되었습니다. 10월의 일정은 어떻게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좀 더 일본에 나갈 수 있는 과정들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에 나갈 준비들과 운전면허, 맡겨진 사역들을 위해 함께 지속적으로 기도 부탁드립니다!


일교차가 심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명절 되세요!


2020. 09. 30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고 감사하며, 이초롱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