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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ch5rong 2023. 3. 12. 19:59
  • 내 힘으로 온전히 서서 달리고 있었던 그 최초의 감각을 떠올려봅시다. 도움을 받는다는 것과 마침내 혼자 중심을 잡는다는 것.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우리는 그렇게 오래전에 배웠습니다. 그리고 평생에 걸쳐, 반복합니다.
  • 나는 언제나 뭐든 혼자 힘으로 고아처럼 살아남아 버텼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왔다. 그러나 나는 동시에 누구에게도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 없는 멍청이가 되고 말았다. 그런 인간은 도무지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인간은 오래 버틸 수 없다. 오래 버티지 못한다면, 삶으로 증명해내고 싶은 것이 있어도 증명해낼 수 없다.
  • 삶이란 버티어내는 것 외에는 도무지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마음속에 끝까지 지키고 싶은 문장 하나씩을 담고, 함께 버티어 끝까지 살아냅시다. 
  • 하루하루 지날수록 야심은 희망이 되고, 희망은 동기가 되었다.
  •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결심이다.
    나는 제때에 제대로 고맙다고 말하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 '함께 버티어 나가자'라는 말을 좋아한다.
    삶이란 버티어 내는 것 외에는 도무지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 너무 애를 쓰는것도 좋지 않습니다. 즐기면서 해야지 오래 할 수 있어요.
  • 요가 - 아쉬탕가 
    누군가가 믿을만 하고 성실한 사람인가 확인해보려면 같이 요가를 해라.
  • 계기가 된 건 역시나 되지 않는 동작이 되면서부터였다. 성실하게 하면 반드시 된다.
  • 지는 것에만 익숙해지면 뭐가 진짜 이기는 거고 지는 건지조차 구분이 어려워진다. 되는 놈만 늘 되는 이유가 그런 것이다. 이겨본 사람만이 다시 이길 수 있고, 지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요컨대 끝까지 버틸 수 있는 몸을 만들자는 것이다
  • 이길때의 기분을 오랜만에 느끼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치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다시 시작할 때다.
  • 인간이라면 노력하지 않아도 당연히 작동한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 삼키고 뱉고 싸고 자는 모든 것들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거나 아예 먹통이 되었다. 나는 내가 더이상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 이걸 하지 않았으면 그걸 좀 제대로 해주었다면 저게 애초 없었다면, 따위의 말들이 문장부호 없이 어지럽게 뒤섞였다가 뭉개지기를 반복한다. 이 반복이 열 번 이상 계속되고 나면 이성의 소리가 들려온다. 시간을 되돌릴 수도, 주워 담을 수도 없이 이미 벌어져 끝난 일을 두고 왜 새롭게 고통받느냐는 생각이다. 머리를 흔들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어본다. 30초가 지나고 나면 나는 앞선 생각들을 처음부터 되풀이하고 있다.
  • 시간을 돌려 특정한 행동을 고치거나 아예 벌어지지 않게 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을 거라는 걸 말이다. 관계가 이어졌다가 끊어지기까지의 과정에서 명확한 건 오직 시작과 끝뿐이다. 나머지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타래다. 거기서 선명한 원인 한 가지를 찾아내겠다고 애쓰는 건 이미 먹고 있던 국수 그릇에서 처음 삼킨 면과 마지막에 삼킬 면의 시작과 끝을 찾아 이어보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 사람의 능력으로 특정할 수 있는 몇 가지 원인을 고치거나 없앤다고 해서 그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벌어질 일은 반드시 벌어진다. 운명 이야기가 아니다. 충분한 원인과 조건이 갖추어졌기 때문에 결국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일이라는 이야기다. 피할 수 없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결과를 감당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있는 힘껏 노력할 뿐이다.
  • 만약에, 라는 말은 슬프다. 이루어질 리 없고 되풀이될 리 없으며 되돌린다고 해서 잘될 리 없는 것을 모두가 대책 없이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어서 만약에, 는 슬픈 것이다.
  • 〈블루 발렌타인〉 〈이터널 선샤인〉 〈500일의 썸머〉
  • 요즘 부쩍 삶이 너무 힘들고 거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호소를 자주 듣는다. 구체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해결책을 찾는 사람들과 달리, 이들은 문제를 파악하거나 해결하는 일에 관해 이미 희망을 놓아버린 상태다.
  • 찾을 수 없는 원인을 찾아가며 무언가를 탓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에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하자. 그러면 다음에 불행과 마주했을 때 조금은 더 수월하게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할 수 있다. 내일은 차를 수리해야겠다.
  • 이미 벌어진 일은 벌어진 대로 잘 껴안고 살아갈 생각을 해야지 그것을 인력으로 애써 돌이킨다고 해서 처음처럼 돌아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삶을 통해 잘 알고 있다.
  • 먼지와 지문을 참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빨리 배우면 된다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거나 당신에게는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걱정할 것 없으니까 삶을 즐기세요, 어머니는 강합니다, 따위의 해괴한 덕담이나 쉽고 따뜻한 말로 에두를 수도 없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도 얼마든지 외워서 해답처럼 중얼거릴 수 있는 명제와 구호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종류의 쌀로 밥 짓는 이야기는 어느 누구도 진심으로 위로할 수 없다.
  • 일곱 가지 장면을 찾는 일
    ‘제게는 해답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얼마 전 생각해낸 걸 같이 해봅시다. 내 삶을 대표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장면을 꼽아보세요. 남에게 보여줄 건 아니고 혼자 하시는 겁니다.’
  •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나의 경험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으로 객관화하여 이해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기억해내는 것. 그것이 공동체를 회복하는 시작이었다.
  • 억울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배신과 실패를 직면하게 될 일이 반드시 생긴다. 이에 대처하기란 쉽지 않다. 비슷한 일이 한두 번 반복되다 보면 평상시에도 자연스레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 그저 무조건 매사에 방어적으로만 대처하게 되는 것이다.
  • 자기 삶이 애틋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이 오해받는다고 생각한다. 사실이다. 누군가에 관한 평가는 정확한 기준과 기록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정말 불공평하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이와 같은 현실을 두고 누군가는 자신을 향한 평가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킨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죽을힘을 다해 그걸 해낸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한다.
  • 어떻게든 살아야 하니까 뭐든 할 수 있고 또 뭐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 모든 것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운명론적 공포를 극복하고, 반복되더라도 좋을 만큼 모든 순간에 주체적으로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는 것

part3. 다시 시작한다는 것

라인홀드 니부어의 기도문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 네가 아무리 추악한 결론에 이르러 있더라도 아직 그것은 삶의 결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너는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많고 그것을 이루러면 피해의식으로부터 결별하여 마침내 ‘그것이 삶이었던가?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니체의 영원회귀와 아모르파티)을 외칠 수 있어야 한다
  • 바꿀 수 있는 걸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인간을 니체의 언어로 바꾸어 말하자면, 그것은 위버멘쉬일 것이다. 한때 초인으로 번역되었으나 이제는 극복하는 인간, 혹은 그냥 위버멘쉬라고 이야기한다.

    위버멘쉬는 전지전능한 슈퍼맨이 아니다. 말 그대로 스스로를 극복해나가는 인간이다. 영원회귀와 아모르파티는 이 삶이 영원히 똑같이 반복된다 할지라도 주체적으로 끌어안고 긍정하며 살아내겠다는 자기 선언이었다. 위버멘쉬는 이를 실천하는 인간이다. 나아가 내 삶이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영원히 반복되어도 좋을 만큼 제대로 바꾸고 극복하며 살아내겠다는 이야기다. 즉,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란 자기 삶을 향한 주체적인 긍정으로부터 나온다.
  • 생각하는 대로 쓰고 쓰는 대로 행동하자는 것

  • -알라딘 eBook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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