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2026년 1-2월

ch5rong 2026. 2. 28. 16:15

2026년이 밝았네요. 새해에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복 많이 누리세요! 2019년도 일본에 왔는데, 일본 생활도 어느덧 8년 차가 되었어요. 시간이 정말 빨라요!~~ 항상 일본 생활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아… 연말에 한국에 가서 여동생 집에 머물렀는데, 고양이 알레르기가 심해져서 일주일 내내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서 기침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잤고, 결국 며칠을 거의 못 자다가 병원에 갔더니 천식이라고.... 다른 동생 집으로 피신했어요…ㅠㅠ
원래는 고양이 알레르기도 며칠 약 먹고 적응하면 괜찮아졌는데, 이번에는 전혀 적응이 안 돼서 정말 고생했어요. 천식이신 분들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일본에 돌아온 뒤에는 좀 괜찮아지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또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져서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일본에서 B형 독감이 유행이라서 ‘혹시 독감인가?’ 싶어 병원에 가서 검사도 했는데, 코로나도 아니고 독감도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코로나 때보다 더 아팠어요. 병명도 뚜렷하게 나오지 않아서 학교도 제대로 쉬지 못했고, 수업은 다 나가면서 그 외 시간에는 계속 쉬기만 했어요. 거의 3주 정도 아팠던 것 같아요…ㅠ_ㅠ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일본에서 늘 매 순간 긴장하고, 이것저것 신경 쓰고 배려하며 지내다 보니 항상 피곤하고 많이 지쳐 있네요. 시간이 갈수록 체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껴요ㅠㅠ!!

 

이번 겨울 학기에는 9과목이나 듣게 되었어요ㅠㅠ. 사실 편입생은 보통 6~7과목 정도 듣는데, 콰이어랑 목회상담을 꼭 듣고 싶어서 조금 욕심을 부렸더니… 와, 정말 너무 어려웠어요.

듣는 과목도 많은데, 매 수업마다 수업 전에 예습을 해야 하고, 또 리플렉션도 써야 하고, 수업이 끝난 뒤에도 다시 그 수업에 대한 리플렉션을 써야 했어요. 일본어로 책도 읽어야 하고, 수업도 일본어로 듣고 이해해야 하니까 정말 많이 어려웠어요.

항상 쉽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건강까지 무너지면서 완전히 번아웃이 와 버려서… 일본어도 보기 싫고, 정말 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답니다ㅠㅠ…


아무래도 대학교 학생들이 어리니까,  미래에 대해 열심히 준비를 해서 제 마음이 계속 불안하고 조급해지더라고요. 학교에 오면서부터 계속 학교 공부를 따라가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분위기, 반응에 계속 영향을 받게 된 것 같아요.

 

매일 하루하루를 힘겹게, 그저 순종하며 따라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일본어로 내용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배우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힘들고 지치다 보니 재미도 없고, 정말 하루하루를 그저 버티며 살아내는 것만 같았어요.

그러면서 “더 쉽고 편한 길도 많은데, 나도 그냥 그런 길을 선택해 볼까?” 하는 유혹도 자꾸 찾아왔어요. 어느 순간에는 “내가 꼭 이렇게까지 공부를 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니, 저는 제게 목표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제가 포기할 수 없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도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제가 처음 학교에 들어올 때, 자기소개서? 그 입학원서에 썼던 내용들이 있어요..

 

지금까지 저는 선교 훈련을 받으며 예수님을 믿고 순종하며, 열정을 가지고 성실하게 헌신해 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선교사로서 가르치는 데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한국어를 직역하면 일본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 많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를 통해 일본어 표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효과적으로 가르치고 선교하기 위해 더 깊이 배우고 연구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예수님의 말씀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신학교에서 신학을 배우며 성경을 연구하고 스스로 고민하면서, 더욱 깊이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복음을 전하고 싶은 대상이 일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저를 어디로 부르시든, 어떻게 사용하시든 준비된 그릇이 되고 싶습니다. 특히, 일본인들을 만났을 때 자유롭게 일본어로 축복 기도를 해주고, 성경과 신학적 개념을 체계적으로 배워 직접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전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싶습니다.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친밀하고 깊이 맺으며 신앙적으로 성숙해지기를 원합니다. 경건 훈련, 제자 훈련, 문화 훈련, 공동체 훈련을 통해 스스로를 점검하고 또 점검받으며, 철저히 훈련받고 성장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와… 진짜…ㅠ_ㅠ 이 말 그대로 되는 한 해가 되었어요. 그래서 힘들어도 쉽게 그만둘 수가 없었어요. 제가 기도하며 바라던 일을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신 것이니까요… 선교사로 헌신한 지 15년이 되었는데도, 이번에는 정말 다시 리셋되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저 자신을 새롭게 알아 가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매일매일 성장통....


월요일마다 했던 1년 동안의 제자훈련을 마치고..

신학교에 들어오면서 주일마다 실습을 하고 있어요. 신학교에 붙자마자 실습교회를 정해야 했고, 실습 교회 목록에는 28개의 교회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 교회가 있었고, 목사님께서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셨더라고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한국인 교회보다는 일본인 교회에서 훈련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갈대상자교회에 오게 되었답니다.

저는 한국에서 대학생 선교단체(DFC) 안에서 제자훈련을 받아 왔어요. 성경을 배우고, 가르치고, 또 배운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세워 가는 그런 제자화의 사역을 계속 경험해 왔어요. 그래서 일본에서도 일본 분들이 예수님의 제자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그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신학교에 가는 것 자체는 오랫동안 고민해 왔던 일이었지만, 결정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졌고, 이사와 입시 준비까지 겹쳐서 정말 여유가 없었어요. 학교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두렵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저는 갈대상자교회에 입학 전부터 조금 일찍 오게 되었어요. 그로 인해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제자훈련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고, 입학하는 날부터 바로 제자훈련이 시작되었어요.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까지 겹치면서 마음은 더 무거워지고, 불안해졌어요. 게다가 수강 신청도 하지 못한 채 입학하게 되어서 “나는 정말 학교를 잘 다닐 수 있을까?”라는 불안이 계속 있었어요.
입학식 날에는 TCU를 다녔던 선배가 한국에서 와 주었고, 목사님과 교회멤버도 함께 와 주셨어요. 하지만 저는 점심 도시락도 준비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컸고, 혼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어요. 원래는 입학식 후 점심에 제자훈련을 할 예정이었는데, 오리엔테이션이 겹쳐서 저녁으로 변경되었어요. 모두가 저에게 맞춰 주시는 가운데 “내가 민폐를 끼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괴로웠어요. 그럼에도 목사님께서는 수강 신청 설명을 들으러 갈 때 “일본어가 어렵게 느껴질 것 같으니 같이 가자”라고 하시며 함께 가 주셨어요.

그리고 첫 제자훈련 모임에서는 저의 입학과 또 다른 신학생의 생일까지 함께 축하해 주셨어요. 제가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불안할 때 하나님께서 공동체를 통해 저를 붙들어 주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어요. 선교사로 헌신한 지도 벌써 15년이 되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무엇이든 잘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니에요. 하나님께서는 제가 경험에 의지하지 않도록, 때때로 저를 리셋하시고 다시 하나님만을 붙들도록 인도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드리고,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하며 살겠다고 고백해 왔어요. 하지만 그 고백대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신학교에 와서 저는 어느새 ‘학생 모드’가 되어 버렸어요. 공부가 가장 우선이 되어 버린 거예요. 하지만 저의 정체성은 그리스도인이며 선교사예요. 그래서 그 토대 위에 신학교의 배움을 두고 싶어요.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 알고, 더 사랑하기 위한 도구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공부가 사명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사명을 지지하는 배움이 되도록 하나님께 다시 맡기게 되었어요. 그래서 교회 모임에도, 전도 모임에도 기회가 있으면 참여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공부도 힘들고 활동도 많아서 항상 피곤했어요. 새벽기도, 묵상, 수업 중 토론… 일본어도 어렵고 수업 내용도 잘 이해되지 않는 날들이 많았어요. 제자훈련에서는 설교 피드백을 써야 해서 예배 후에 메시지를 여러 번 다시 들었어요. 그래도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편입생이라 수업도 많고 과제도 많고 히브리어 시험도 많아서 매일이 벅찼어요. 그래서 30회의 제자훈련을 저는 “잘 해냈다”기보다는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 돌이켜보면 그 참여는 제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신 은혜였어요. 항상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채 겨우 참여하고 있는 저에게,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셨던 목사님께서 공감해 주시며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저는 제 자신에 대한 기대가 높아서 잘하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고 실망하는 일이 많았어요. 하지만 멤버들은 저를 판단하지 않고 “괜찮아.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은혜야.”라고 말해 주었어요. 그 격려를 통해 저는 “혼자 견디는 신앙”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신앙”을 배울 수 있었어요. 제가 제자훈련을 그만두지 않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이것이 제가 하나님께 기도하며 “배우고 싶다”고 바라 왔던 일이었기 때문이에요.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이세요. 저는 복음을 전할 때 제 신앙을 더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 왔어요. 제자훈련에서 써 본 “3분 구원의 확신문”은 전도를 위해 제 신앙을 정리할 수 있어서 저에게 정말 좋은 준비가 되었어요. 또 마지막에는 “유언을 쓰는 시간”도 있었어요. “지금 하나님 앞에 선다면 나는 무엇을 남길까?”를 생각하면서 끝까지 붙들고 남기고 싶은 복음을 다시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유익했어요. 솔직히 매번 가기 전에는 포기하고 싶어 지거나 그만두고 싶어지기도 했어요. “이런 마음이라면 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그래도 저는 믿음으로, 순종으로 다시 그 자리에 갔어요. 제자훈련과 신학교 생활 속에서 좌절도 많이 있었어요.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 하지만 그 자리에서 제가 배운 것은 결국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었어요. 특히 월요일 제자훈련 시간은 쉽지 않았어요. 바쁜 일정 속에서 하루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고, 다른 실습생들이 제자훈련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며 부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저는 알고 있어요. 제 인생은 항상 “즐거워서”, “하고 싶어서”, “기뻐서”만 걸어온 길이 아니라 “순종”으로 걸어온 길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제자훈련을 통해 또 하나 깨달은 것은, 힘든 것이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어요. 모두가 하나님을 더 알고, 더 믿고, 더 순종하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모여 있다는 것이 참 귀하고 마음이 든든했어요. “힘들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자리, 부족함을 나눌 수 있는 자리,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자리. 그 안에서 저는 예수님의 사랑을 배웠어요. 결국 제자훈련은 저를 단지 바쁘게 만든 시간이 아니라, 제 안에 신앙의 토대를 세워 준 시간이었어요.  저는 지금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지금도 배워 가는 중이에요. 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알게 된 것이 있어요. 하나님께서는 공동체와 훈련을 통해 저를 끝까지 붙들어 주셨고, 지금도 저를 세워 가고 계세요. 훈련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이 제 안에 신앙의 토대를 세우는 시간이 되었어요.


그리고 정말 신기한 일이 있었어요! 함께 제자훈련을 받았던 53세 멤버분이 갑자기 결혼하시게 되었어요. 제자훈련의 가장 큰 열매 같았어요♥️ 제가 예전에 영상팀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영상도 만들어 드리고, 앨범도 만들어 드릴 수 있었어요. 정말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인도하심은 놀라워요!


여러분, 저와 함께 성경공부를 했던 노무라상 기억하시나요? 대상포진으로 많이 고생하셨던 분이에요. 제 집 주소는 분명 모르실 텐데, 학교 주소를 찾아서 보내주신 것 같아요. 제가 몸이 안 좋다고 SNS에 올렸었는데, 비타민 C를 보충하라고 집에서 직접 딴 과일을 보내주셨어요…… 🍊✨


노무라 씨 집에서 자란 과일에도 감동했고, 무엇보다 그 따뜻한 마음에 더 큰 감동을 받았어요.

더 감사한 것은, 처음에는 제가 노무라 씨를 위해 기도했는데, 이제는 노무라씨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리와 복음을 전하는 자리에 서 계신다는 점이에요. 하나님 안에서 이렇게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관계로 자라게 된 것이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그런데 노무라씨는 자녀 없이 남편분과 두 분이서 지내고 계시는데, 얼마 전 남편분에게 대장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받으셨어요. 소장의 일부와 대장의 3분의 1을 절제하셨다고 해요. 수술은 잘 마치셨지만, 앞으로의 회복과 치료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노무라 씨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남편분이 예수님을 믿게 되시고, 노무라 씨도 올해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교회 멤버가 한국 반찬도 만들어 주시고, 도요타에 사는 친구는 체험단 같은 것을 하고 있는데 그걸로 받은 AI 기기를 저에게 보내 주었어요!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소리를 들으면 글로 타이핑해 주는 기계더라고요. 그리고 또 한국에서 신학을 하고 계시는 동역자분께서도, 한국어로 배우신 히브리어, 헬라어 수업자료도 공유해주셨어요ㅠ.ㅠ!  학교 다니는 것이 정말 힘들었지만, 이렇게 저렇게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통해 사랑을 보여 주시고, 나아갈 힘을 주시는 것 같아요.

이번에 9과목 중 하나가 콰이어라서 실제로는 8과목을 과제와 시험으로 준비해야 했어요. 그래서 마지막 2주 동안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교실에서 보는 시험 중에 조직신학 시험이 있었는데요. 교수님이 힌트를 주시기는 하지만, 교수님이 원하시는 답을 정리해서 쓰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도움을 부탁했는데, 답이 똑같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하면서 도와주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교수님께서 반 친구들과 함께 정리해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제가 “대학원은 못 갈 것 같고… 학교 다니는 것도 너무 힘들다”라고 이야기했더니, 답이 같으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했던 친구들이.. 교수님도 같이 하라고 하셨으니까 보내주겠다며, 자신이 정리한 요약을 보내 주었어요…ㅠㅠ 정말 하나님의 도우심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덕분에 이번에는 저번보다 성적도 조금 오를 수 있었답니다.


단기선교팀이 다녀갔어요. 사실 저는 지금 신학 공부 중이라 단기팀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연락을 받고 처음에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일본 선교를 위한 일이기도 해서 제가 직접은 어렵더라도 혹시 실습교회에서 받아 주실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부탁드렸어요. 그렇게 감사하게도 단기선교팀을 받게 되었답니다

일본교회에서는 계속 초롱이 다니는 교회 사람들이 오는 거냐며... 관심을 가져주시고 하지만, 저도 잘 몰라서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교회에 방문하고 왔는데 또 교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 긴장이 되었어요.

근데.. 단기팀 담당 목사님께서 11월에 일본까지 사전답사를 와주시고.. 필요한 부분들을 준비해와 주셨더라고요.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실습교회는, 건물이 없다가 이번에 같은 교단의 교회가 합치게 되면서 건물이 생겼어요. 그래서 시설이든, 모든 것들이 잘 갖춰지지 않고, 1년 동안 한국에서 단기팀이 오면서 조금씩 조금씩 수리하고, 갖춰지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단기팀이 음향시설을 위해 마이크, 보면대, 전자드럼 등 많은 부분들을 준비해 주셨어요. 이번팀은 무엇보다 청년부에서 왔는데, 교회에 청소년부, 청년부가 잘 세워지지 않아서 고민하고 기도하고 있는 중이라, 다음 세대가 세워지기 쉽지 않은 일본 교회에 단기팀 청년들이 소망이 되고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저도 단기선교를 많이 왔었지만, 제가 장기선교사로 일본에 와보니까, 단기팀이 왔다가는 것에 영향이 많이 크더라고요.  그래서, 단기팀이 오면... 팀에게도 신경 쓸게 많고, 또 제가 계속 남아 있어야 하니까, 이것저것 더 신경 쓸게 많았어요. 그런데, 단기팀 목사님께서 선교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 주시고 애써 주셔서.... 오히려 제가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고~ 혹시 무리하신 건 아닐지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청년들 또한 자신들이 준비해 온 내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상황에 맞추어 즉각적으로 순종하며 섬겨주는 모습이 너무 귀했습니다. 춥고 편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불평 없이 기쁘게 섬기는 그 모습에서, 기도하며 준비해 온 시간들이 깊이 느껴졌습니다.

지금 일본 교회에서는 청소년·청년 모임을 세워가는 중인데, 이번 단기팀의 섬김을 통해 청년들 사이가 훨씬 가까워지고 더 친밀해지는 열매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평소 교회에 잘 나오지 못하던 대학생 친구가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단기팀원에게 드럼도 배우려고 하고, 인도해 주신 3부 예배에 맨 앞줄에 앉아 예배드리는 모습은 정말 놀라운 은혜였습니다. 또한, 일본어 찬양도 너무 자연스럽고 은혜롭게 인도해 주셨고, 그동안 키보드와 기타만 있던 찬양팀에 일렉기타, 베이스, 드럼이 더해져서 청년들이 이렇게 예배에 헌신하는 모습을 본 일본 교회 성도님들 모두가 깊은 감동과 소망을 나누셨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이런 다음 세대가 세워지길 소망한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평소 잘 눈물을 보이지 않으시는 성도님들께서도 설교 시간에 눈물을 흘리시고, 마지막 인사 시간에도 우시며, 직접 선물까지 준비해 주실 만큼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이번 단기 사역을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풍성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귀한 교회와 함께 협력할 수 있어서 저도 너무 든든하고 감사했습니다.  저희 교회에 단기팀이 자주 오지만, 성도님들이 “ 또 왔으면 좋겠다”라고 계속 말씀하실 만큼 정말 특별하고 귀한 팀이었습니다. 귀한 동역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단기팀이 돌아간 후에도 계속 이어가고, 이루어지길…!


덴마크

이번 봄방학에는 덴마크에 가게 되었어요. 교회 성도님 한 분이 봄에 덴마크에 가시게 되었는데, 저도 학생 때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함께 가게 되었어요. 예전에 선교단체에서 스코틀랜드에 갔던 것을 떠올리며 비슷하게 생각했는데… 물가가 정말 너무 비싸네요ㅠㅠ 비행기 값부터 깜짝 놀랐어요…… 제가 또 겁도 없이 간다고 했나 봐요… 항상 생각보다 먼저 도전하는 초롱…! 함께 가는 성도님은 저와 같은 나이의 아들을 두신 분인데, 2년 전 목욕탕에서 갑자기 아들을 잃으셔서 큰 슬픔과 아픔을 겪으신 분이에요. 연세도 저희 엄마와 한 살 차이이셔서 저를 딸처럼 생각해 주시고, 이번에 덴마크에 함께 동행하게 되었어요. 덴마크에서는 홈스테이를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아요. 친구분이 덴마크에 있어서 홈스테이를 하게 되는데, 친구분은 크리스천이 아니시고 남편분은 크리스천이라고 들었어요. 마치 단기선교를 가는 것처럼, 그곳에서 필요하다고 하신 물품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가정의 자녀들의 가족들 집에도 방문할 계획이 있어요. 그곳은 물가가 비싸서 모든 식사도 준비해 주시고, 점심도 샌드위치로 준비해 주시겠다고 하셨어요…😭 으아…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지, 또 어떤 일들이 있게 될지… 기대도 되지만 사실 두려운 마음도 커요. 영어도 잘하지 못하고 덴마크어는 전혀 하지 못해서, 해외에 나가는 것은 늘 긴장돼요. 게다가 저는 비행기를 타면 귀도 많이 아파서, 비행기를 타는 것부터 걱정이 많이 되네요. 그래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려요. 이번 시간이 저에게 충분한 쉼이 되고, 또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요. 무엇보다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이번 만남이 하나님 안에서 귀한 시간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너무 당연하게 하던 것들을 조금씩 정리하고, 저를 좀 더 돌보며 지내고 싶어요. 많은 것을 하려고 하기보다, 작은 일 안에서도 깊이 누리고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신학교에도 아침기도회가 있어서 함께 보는 말씀 구절이 있고, 성경통독방도 있고, 교회에서 하는 성경 읽기와 큐티도 있어요. 다 좋은 것들이고, 당연히 하면 유익한 일들이지만,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마저도 뭔가 계속 해내야 하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이것저것 많이 하다 보니, 오히려 은혜를 깊이 누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4년 동안 함께했던 통독방도 이번에는 쉬기로 했어요. 또 제가 블레싱재팬 협력선교사로 소속되어 있었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채 소속만 두고 있는 것 같아서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어요. 이것도 제가 정말 마음을 다해 멤버십을 가지고 함께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정리하게 되었어요. 거절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역시, 지금 저에게는 꼭 필요한 훈련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4월부터는 4학년이 되어요. 학교에 입학할 때는 교직자 코스가 4년 과정이라 4년 동안 공부할 것을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목회 안수를 위한 교단을 정하는 일이나 논문 주제 같은 것도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일본어도 지금은 학부라 어떻게든 따라가고 있는 느낌이지만, 대학원은 일본 학생들도 어려워한다고 해서 제가 갈 수 있을지 계속 자신이 없기도 해요. 그래서 대학원 진로에 대해서는 4학년 공부를 하면서 다시 기도해 보려고 해요.

또 4학년 때에는 학교 상담실에도 가서 상담을 받아보려고 해요.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건강하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잘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1년 등록금(2025년)도, 1년 동안 빚을 지지 않고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었음에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만약 형편이 더 어려워서 아르바이트까지 꼭 해야 했다면, 공부를 이어가는 것이 훨씬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는 그저 순종하며 한 걸음씩 걸어왔을 뿐인데, 정말 하나님께서 다 책임져 주신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사실 처음에는 “학점만 받으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성적도 나쁘지 않았어요. 한자도 거의 못 쓰고 일본어도 잘 모르던 제가 일본의 대학에서 1년 동안 공부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참 신기하게 느껴져요. 가을학기부터는 급식도 끊고 직접 요리하면서,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아껴 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장학금도 신청해서 30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올해(2026년)도 학기 시작할 때에만 조심스럽게 후원을 부탁드려 보려고 해요. 재정적인 필요도 있지만, 그보다도 이 자리가 정말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리라는 확신 가운데 걸어가고 싶어요😭

일본은 3학기제로 학비를 세 번에 나누어 납부합니다. 그래서 4월 23일까지 납부해야 하는 학비는 589,600엔입니다. (농협 이초롱 457073-52-108701 ) 학비는 기부금 영수증에 들어가지 않는데….필요하신분들은 미리 말씀해 주세요!

4학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어렵고 두렵고 막막한 마음이 들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길을 믿음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고 동행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샬롬!

 

기도제목
1. 몸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잘 풀리고, 헤르페스와 구내염 등 몸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도 잘 회복되어 건강해질 수 있도록
2. 새 학기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수업들 가운데서도 잘 적응하며 지낼 수 있도록
3.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제 안에 먼저 가득 채워지고, 그 은혜가 자연스럽게 흘러넘쳐 제가 머무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도록
4. 일본어로 공부하는 과정 가운데 지혜와 이해력을 주시고, 배움이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 가는 시간이 되도록
5. 앞으로의 진로와 사역의 방향을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인도해 주시도록


2026년 2월 28일.
일본에서 사랑받고 사랑하는 초롱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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