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온 지 반년(はんとし)이 되었습니다.
6개월밖에 안됐는데~라고 생각하면 정말 많이 성장했고, 6개월이나 됐는데~라고 하면 정말 아직도 부족한 게 많지만, 제가 지금 일본에서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되고 감사합니다.
항상 바쁘지만 이번 달은 더 바빴던 것 같습니다. 갈수록 더 바빠지네요. 전부 나눌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이곳에서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한 달 돌아보기
한국도 핑크 뮬리, 코스모스 등 다들 꽃구경을 다녀오시더라고요. 저도 이곳에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며 부러워하고, 그리워할 때가 많지만, 더 많은 것들을 바라고 기대하고, 또 주어진 상황을 탓하기보다는제가 있는 곳에서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것들에 감사하는 제가 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코스모스가 이쁘게 피어서 삼각대를 들고, 혼자 다녀왔습니다. 걱정하시는 것과 달리 정말 혼자서도 잘 지내요! ㅎ_ㅎ!
- 일본어 공부
일본어 공부를 하는 곳인 문화 센터가 개강을 했습니다.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공부하기 위해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첫 수업 함께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일본에 온 외국인 중에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온 사람이 없었습니다. 모두 아이가 있고, 가정이 있는데,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온 제가 신기하고, 무엇보다 교회에서 지내면서 선교를 하기 위해 왔다고 하니까 다들 용기가 있다며 대단하게 생각해 주었습니다. 그저 제 직업이 선교사라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예수님을 소개할 수 있어 좋습니다. 6개월 동안 같이 공부하게 되는데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이곳에서도 세계선교를 위해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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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 사진 전시회
한국어 수업의 학생이 마더 테레사 사진 전시회를 하고 있는데 안내봉사를 한다고, 시간이 있으면 와달라고 홍보를 해서 다녀왔습니다. 전부 혼자 왔는데, 그 시간에 같이 우연히 만난 교회 멤버들. 기념이 되어 사진을 남겼어요! 이 전시회는 일본 사람이 봉사를 하던 당시 마더 테레사를 만나 함께 했던 사진을 전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마더 테레사를 들어보기만 했지 잘 몰랐는데, 그가 만난 마더 테레사의 사진을 보며 더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마더 테레사와 함께하며 많은 복음을 들었지만, 지금까지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일본에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 라는 사실이 제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복음을 듣고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은 제 마음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그들이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고 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오카자키시 이온 몰 공연
이곳에서 가스펠사역을 참 많이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이온 쇼핑몰에서 찬양을 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나레이터 알바를 했었는데, 그때랑은 또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항상 가스펠 공연을 할 때마다 그래도 소프라노는 5명 이상이었는데, 이번에는 각 파트당 한 명씩이기 때문에 다른 공연보다도 더 긴장하고, 멤버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사람'을 정말 좋아하고, 콘서트 때마다 무조건 부릅니다. 이때에는 제가 한국어로 솔로로 찬양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한국과 일본이 관계는 좋지 않지만 일본에서 한국어로 찬양할 수 있음에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 큰 쇼핑몰에 우리의 찬양이 울려 퍼질 수 있고, 지속적으로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이 저를 보기 위해 이온까지 찾아와 줘서 감동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 시점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드디어 이들의 멤버가 되었습니다. 이 가스펠 모임은 한 달에 4천엔(43000원)을 내고 사람들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선교사라고 돈을 내지 않고 있는데, 뭔가 선교사도 아니고, 멤버도 아니고 항상 애매했어요. 그런데 드디어 저에게도 멤버들에게만 있는 명찰이 생겼습니다!
와. 일본 진짜 멤버쉽 오래 걸려요... 교회 라인 그룹 들어가는 것도 오래 걸렸는데, 이 명함이 생기는 것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앞으로의 콘서트 일정이 많습니다. 일본은 무엇보다 내년 2월까지의 일정을 미리 알려주더라고요. 일본의 계획성... 신기했습니다. 찬양 연습할 때 의미 없이 노래만 할 때가 있는데, 앞으로의 일정을 위해서도 기도로 준비하며, 찬양으로 하나님을 높이는 제가 되도록 기도해주시고, 이 콘서트를 통해 멤버들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믿고, 고백하며, 찬양을 듣는 모든 이들도 깨닫고, 찬양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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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이번 9월, 10월은 태풍으로 인해 일본에 많은 피해가 있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도 치바에 피해가 많았었는데, 그곳에 선배 선교사님이 있어서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9월 태풍으로 지붕이 다 날아가고, 복구작업으로 한동안 고생이었는데, 10월에 다시 태풍이 와서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무엇보다 10월에 왔던 태풍은 제가 있는 곳도 관통하기 때문에 걱정했었는데 저희 지역은 잘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물이 근처에 있는 곳은 전부 물에 잠기게 되어서 80명이 죽게 되었습니다. 자연재해로 인해 계속 일본에 어려움이 많아서 걱정입니다. 하루속히 이들이 하나님을 믿고 구원받도록 기도해주세요.
- 미에 호프 채플 예배
일본은 교회가 있지만, 목사님이 없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회가 나이가 많으신 목사님들이 사역을 감당하고 계십니다. 저희 목사님도 일본 나이로 72세이시지만, 도요타에 있는 교회뿐만 아니라 오후에 4개의 지역으로 예배를 드리러 가십니다. 그래서 저도 오후에 다른 교회에 가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도 미에현까지 가시는데, 매번 어린이 전도 일정과 겹쳐서 가지 못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일본 선교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렇게 지역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자 모이는 사람들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미에 호프 채플은 무엇보다 교회의 위치가 정말 좋아서, 지나가는 차들도 많고, 정차를 하고 있는 차들도 많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 교회가 복음의 통로로 잘 사용되기를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목사님도, 저도, 목사님 따님도 여러 사역들이 많아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건강하게 사역을 감당하고, 또 그 사역을 함께할 사람들이 많이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 ハイナイト(이스라엘을 위한 중보기도
이곳의 교회는 이스라엘과 네팔을 선교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번 이 모임을 하고, 이스라엘 선교를 함께 하고 있는데, 그동안 참석을 못하다가 참석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 날은 한국에 있는 모임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를 위해서도 중보 하게 되었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는 도요타가 시골이고, 제가 항상 교회에만 있기 때문에, 이곳만으로 일본 전체를 판단하지 말고, 또 그것만 바라보지 않고 넓게 바라보고 일본 전체와 세계를 품는 내가 되도록 항상 기도 하고 있는데, 이 모임에 참여하여 이스라엘에 대해 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 모리코모 파크
목사님 딸이 혼자 코스모스 구경하고 온 저를 보고, 안타까우셨는지 코스모스가 많다고 하는 공원에 저를 데리고 가 주셨어요. 외출을 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요즘 목사님 딸과 이곳저곳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목사님 딸은 일본 사람이지만, 이스라엘에서 6년간 살았고,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셨어요. 그래서 일본에서 대부분 저와 같이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많아서, 서로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월요일에 무슨 기념일로, 휴일이 많이 있는데, 이번에 4일 연휴가 있어서 인도네시아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처음에는 교토에 여행을 가기로 했었는데 비가 와서 나고야로 여행을 변경하여 다녀왔어요. 맨 왼쪽에 친구는 이슬람교 친구인데, 저번에 콘서트에 한 번이고 인연이 돼서, 같이 여행을 다녀왔어요. 역시 문화가 다르다 보니까 어려움도 있었지만, 함께 맞추어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 리후레
리후레가 시작되기 전 교회 멤버에게 연락이 왔어요. 딸이 오게 되었다고, 기도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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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야마 콘서트
사실 다카야마는 나고야의 교토?라고 불리는 일본 옛 거리?로 유명한 여행지가 있는데, 제가 꼭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예요. 그런데 여행이 아닌 콘서트로 다카야마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도요타에서 2시간 30분 차를 타고 이동하여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먼 곳까지 와서 이곳에 대해 하나도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가스펠을 통해 변화되었다는 이들의 간증을 통해 더 귀한 것을 얻고 갑니다. 이곳에서도 가스펠 사역으로 하나님의 복음이 흘러가고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어느 곳이든 가스펠 사역은 과반수 이상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가스펠을 통해 성경을 배우고, 또 찬양을 배울 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 미요시 예배
가스펠 사역 중에, 어린이 가스펠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들도 성경을 배우고, 찬양을 배우고, 콘서트를 합니다. 이날도 어린이 행사가 있는 곳에 가서 찬양을 하고, 가스펠을 소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가스펠을 통해 성경을 배우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 모임이 끝나고 미요시 예배가 있었는데, 여기에 참가했던 가족들도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 글라스 아트
이곳은 취미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중 이번에는 그라스 아트 교실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어 수업을 들으시는 분이 저에게 같이 가자고 하셔서, 기회가 있을 때 함께 다녀왔습니다. 믿지 않는 분이시지만, 그곳에 가서 제가 한국사람이고 일본 선교를 하기 위해 왔다며, 저를 소개해주시고, 새로운 사람들과도 함께 교제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다양하게 경험시키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일본의 생활은 어떻게 보면 어려울 것이 없는데, 오기 전에 염려했던 일이 요즘 부딪히고 있어요. 일본은 기독교인이 1% 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선교를 하기 위해 일본에 왔지만, 이곳에서 제가 오히려 신앙을 잘 지킬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요즘 이들의 문화에 들어가 함께 지내면서, 일본 문화에 제가 잘 적응하고, 이들과 관계를 맺는 것도 참 중요하지만, 정말 중심이 바로 서지 않으면 저도 '이것은 일본문화야'라고 하면서 이들과 똑같이 살아갈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분별하고,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일본은 개인 중심이 강한데, 저는 관계중심적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신경을 안 써도 돼서 너무 좋은데! 제 성격이 그러지를 못하니까 너무 힘드네요. 요즘은 일본 사람들과 지내면서 너무 어려워요. 일본 사람들은 정말 차가워요. 일본 사람들은 그것을 별로 개의치 않고, 쑥스러워한다(恥ずかしい)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것이 저를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그냥 저도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쑥스러워서 그렇구나, 이게 일본의 문화구나.라고 하면 되는데, 괜히 눈치 보게 되고, 걱정하게 되고,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무엇보다 이곳에서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는데, 항상 불안한 거예요.
그냥 저는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한테만 가르치면 되고, 저는 가르치는 것만 생각하면 되는데, 수업을 하면서 사람들이 어려워하면 어려워하는 데로, 수업을 안 오면 안 오는 데로, 제 탓이 아닌데도, 계속 제 탓을 하게 되고, 너무 고민하고 잘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정말 선교사의 삶을 살면서,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생각하면서 정작 저를 못 돌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동역자 분들이 저를 생각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왜 나는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생각하면서 내 감정, 내 건강, 내 생각은 왜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저를 생각하며, 저를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제가 무엇보다 저를 생각하고,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일본 사람들은 친해지고, 마음을 열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무엇을 하든 시간이 걸리고 신뢰가 쌓여야 일이 진행되는 곳인데, 저에게 짧은 시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뭔가 제가 너무 쉽게 생각했나 봐요.
일본 문화를 잘 인식하며, 조급해하지 않고 인내하며 사역을 잘 감당하게 해달라고 기도 하면서도, 계속 조급 해지는 것 같아요.
5월부터 지금까지 힘든 순간마다 저에게 연결되었던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지속적으로 관계 맺는 것이 어려워요. 그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괜히 제가 부족했다고 여기며, 저를 어렵게 했습니다. 욕심과 열정이 너무 큰 거 같아요! ㅠ-ㅠ...
제가 선교사의 삶을 살면서 캠퍼스에서 고군분투할 때, 한 동역자님이 저에게 하셨던 말씀이 있어요.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
항상 이것을 마음속에 되새기고 되새기지만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날마다 나는 죽노라'라고 하지만 죽어지지 못하는 저를 보게 됩니다.
기준을 가지고 제 자신을 해치지 않도록, 제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한국도 춥겠지만, 일본도 추워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은 난방시설이 좋지 않은데, 벌써부터 난방 텐트를 사용하며 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교회가 크고, 창문도 크다 보니 너무 추워서 항상 움츠리고 있고, 힘듭니다. 그래서 또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여러 방법들을 찾고 있는데~ 추운 겨울을 잘 버티고 견뎌낼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019.10.31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일본에서 이초롱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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