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2019년 여덟번째 이야기,

ch5rong 2019. 8. 31. 18:35

 


1. 나를 가장 잘 아시고, 함께하시는 하나님 

 

"처음 6개월은 좋았다. 그런데 지나니 가족 생각이 나더라”, “지금은 괜찮은데, 6개월 지나니 현실이 와 닿더라” - JTBC 캠핑 클럽 내용 중  


지금까지는 일본에 온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었지만, 이제야 일본에 있는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해외에 있는 나를 부러워 하기 떄문에 힘든 것을 이야기할 수 없었다."

해외연수를 다녀왔던 학생이 저를 공감하며 위로해줬던 말인데, 저 또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힘들다고, 어렵다고 하면, 한국에서는 그러니까 돌아오라고, 그러니까 왜 갔냐고 말씀하기에, 저는 힘들고 어려워도 이야기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저를 스스로 가두고, 외롭게만 만들었습니다. 그렇기에 더 가난한 마음으로 하나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달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울고,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지나고보면 별거 아닌 문제에도, 이곳에서 저는 참 많이 연약하여 쉽게 무너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제가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교회에 신학교에서 실습생이 왔습니다. 단기팀을 받을 때도 어려웠지만, 실습생이라니...

 

무엇보다 41살 남자가 온다고하는데, 단기팀 때처럼 그는 3층에 저는 1층에 같이 지내면 된다고 하지만 저는 마음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목사님의 딸이 외국에서 지내다가 오는 것도 저는 걱정이 되었는데, 이제는 실습생이라니,,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신뢰하며 기대가 되다가도, 진짜 감당하기가 버거워서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실까? 원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누구보다도 나의 어려움을 잘 알고 계시고, 필요들을 아시고 채워주신다는 것을 지금까지도 경험했고, 앞으로도 함께하실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 약속을 신뢰하며 평안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이해할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실습생이 목사님 아파트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목사님의 가족에게 불편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기만 했고, 무엇보다도 제가 교회에서 살기 때문에 앞으로도 외부 손님이 올 때에 난감할 수밖에 없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독립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제가 있는 지역의 집을 구하고자 하면, 월 80만원이기 때문에 저는 교회에서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문제로 관계적으로나 심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저는 결혼도 못하고, 집도 없는 것이 괜스레 서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냥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하고만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집만 있으면, 결혼을 하면, 어려움이 없을까? '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풍부할 때든 궁핍할 때든 오직 주님을 신뢰하고 의지했고 주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주님의 주권적 섭리를 인정하는 것, 자족하며 감사하는 것이 성숙한 믿음입니다.  - 08월 10일 생명의 삶 큐티 본문 중..!

 

만족은 소유에 있지 않고 주님과 함께함에 있음을 제 삶으로 증명할 수 있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정말 많이 걱정했지만, 좋은 실습생을 만나, 그를 통해 도전받고 힘을 얻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목사님 딸도 언니가 생긴것 같이 감사하고 좋습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지나가고.....

9월 18일부터 26일까지 5명(여자 2명, 남자 3명)의 영국인이 일본에 오게 되어, 이곳 교회에서 머물게 됩니다.

 

그들과 함께하는 생활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뜻하시는 바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 사명, 그 부르심 

'왜 선교사를 하는가?' , ' 왜 일본 선교인가?'  대학교 1학년 일본 단기선교를 처음 오면서부터 지금까지 저는 계속 묻고 있습니다.

 

선교사 면접을 보던 당시 선배선교사님께서 저에게 "일본 선교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부르심을 어떻게 알 수 있냐, 그 부르심이 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그 물음에 저는, "그냥...느낌으로?" "일본은 피아노 반주도 필요하고, 이것저것 필요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쓰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라며 이것저것 이야기했었는데, 선배 선교사님이 저에게 "그것이 없으면 일본 선교를 하지 않을 거냐." "많은 선교사들이 해야 될 일만 보고 가서, 그 사역이 없어지면 붕 뜨고, 돌아오더라"라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항상 새기며,  지금도 '내가 왜 이곳에 있는가?', '만날 사람이 없고, 해야할 일이 없으면 선교를 하지 않을 것인가?'항상 묻고 또 물으며, 주어진 일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솔직히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관계의 어려움이 많습니다. 

선교사로 이 교회에 오고, 이곳에서 지내고 있지만 이들의 멤버가 되는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이 외롭습니다.

이들이 무엇을 시키면 어렵고, 또 시켜주지 않으면 서럽고, 그냥 모든것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리고 시골이기 때문에 제가 만나고, 할 수 있는 영역들이 좁게만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저는 계속 핑계만대고, 불평해하며 막막해 했습니다. 

 

제 삶은 참 단순합니다. 3개월이나 됐는데~ 라며 불행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불행해지고, 3개월밖에 안됐다며 작은 것에도 감사하면 감사한 것 같습니다. 

 

이 안에서 불가능하고, 부족한 부분들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품기를 원합니다.


그분 안에서 의미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경험합니다. 저는 오늘도 제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뜻과 의미를 묻고 또 물으며 나아갑니다.

부족하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제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하나님나라의 소망을 품는 제가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문제와 상황에 흔들리는 제가 아니라, 어느 상황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도구, 하나님 자녀인 정체성이 제대로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원주민 마을에 들어가던 초창기에는 몇 차례 원주민들에게 복음 전하는 일을 시도해 보았다. 그런데 결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돌밭 위에 씨를 뿌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돌이 가득한 밭에서 돌을 제거하지 않고 씨만 뿌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싹이 나지 않는데도 계속 열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제야 돌을 제거하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옥토 위에 씨를 뿌릴 수 있도록 준비해 놓는 것이 나의 부르심임을 알게 되었다. 나의 부르심은 씨 뿌리는 자가 아니었다. 나의 부르심은 돌 제거하는 자였다. (선교적 삶과 비즈니스 선교 - 선한 영향력 P.32)

 

제가 돌을 제거하는 자일지, 씨를 뿌리는 자 일지, 거두는 자 일지 모르겠으나, 항상 낙심치 않는 제가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3. 하나님의 예비하심 

 

일본에서의 제 친구들을 이야기 하자면 엄마 또래의 분들이십니다. 

처음에는 나이로 인해서, 참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기도편지에 나누었듯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그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를 정말 딸 같이 생각해주시고, 챙겨주시는 분들입니다. 가스펠을 통해 이미 하나님을 알고 있지만, 일본문화의 특성상 하나님을 믿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믿지 않으시지만, 저를 통하여 하나님을 믿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저는 캠퍼스 선교사로써, 항상 청년사역에 대한 소망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지속적으로 학생들이 연결되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TGC(가스펠 활동)을 통해서 만난 대학생이 한 명 있는데, 교회 멤버분의 딸이지만,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에 단기선교를 통해서 1:1로 연결이 되어, 교제하고 있습니다. 교회에도 출석하고, 심지어 피아노와 드럼 연주가 가능하여 드럼으로도 예배를 섬기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지금 그녀(유우리)는 몬타주에서 1개월동안 해외인턴십 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9월에 돌아오면 함께 교회에 다니며 하나님에 대해 알아가고 믿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의 오빠(다카히로)가 있는데, 그녀가 미국에 가자마자 교회에 나오게 되어 함께 교제하고 있습니다.

이런 만남의 과정들이 참 신기합니다. 저를 통해 일하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9월 그녀(유우리)가 돌아오면 그의 오빠(다카히로)와 함께 지속적으로 믿음 생활을 이어가길 소망합니다. 

 

교회에 젊은 사람이 저와 인도네시아 친구들 3명이기 때문에 그들과 청년부 모임을 만들어 교제하고 있습니다. 

2명은 이곳에 온지 1년, 6개월 되었는데도 아직도 교회에 멤버십이 없었습니다. 제가 오고부터 그들이 교회에서 교제할 수 있어 교회에서는 젊은 사람이 오니까 젊은 사람이 모이고 있다고 감사해하십니다.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그들과 7시에 아침에 말씀도 묵상하고 기도하고, 주일 오후에도 일본어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일본 설교 영상도 같이 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나리(마태복음 18장 20절 )

 

비록 적은 숫자이지만, 우리의 모임을 통해, 이 작은 빛 하나가 밝혀질 빛을 기대합니다.

 

 

4.Balance : 부족한 부분을 채우시는 하나님 


 

저는 이곳에 오기까지도 쉽지 않았지만, 이곳에 와서 저의 한계를 넘어서는 훈련을 참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루 지나 또 하루고, 산넘어 산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환경을 적응해 가면서,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주니어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도요타와 오카자키 교회 연합으로 중,고,대학 학생들과 함께 캠프를 했습니다.

 

제가 있는 도요타에서는 학생이 1명 가지만, 그 학생이 고3이라서 교회에 오지 않아 저와 관계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캠프가 많이 두렵고 어려웠습니다.

 

이곳에서 제일 어려운것은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눈치로 배워야 하고, 해내야 합니다.

 

일본어도 안되고, 관계도 어렵고.. 에어컨도 없고, 심지어 둘째 날에는 물도 나오지 않아 정말 고생이었습니다.

 

가기 전부터 저는 계속 감당하기 어렵다는 부담과 어려운 마음을 가지고 갔지만, 캠프를 통해서 일본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일본 문화를 더 알 수 있었고, 힘들고 지치기만 했던 삶을 돌아보며. 불가능했던 것들이 가능해지는 은혜들을 깨닫고, 하나님이 저를 통해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저에게 수많은 새로운 일들, 불가능했던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지금까지 함께하시고, 지금도 함께하시고, 앞으로도 함께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5. 삶과 죽음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할머니가 나이가 많으시고 아프신 부분들이 많았지만 이렇게 빨리 이별이 찾아올 줄 몰랐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다 알고 느낄 만큼 할머니가 저를 제일 이뻐해 주시고 사랑해주셨기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5월 선배선교사님의 죽음도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그때에 한국에 가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도 슬프고, 후회가 되어 할머니가 돌아가신 소식을 듣고 바로 다음날 한국에 왔습니다. 

 

그 소식에 대전DFC선교사님들과 동역자분들이 연락도 주시고, 먼 걸음 함께 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삼오제를 위해 납골당에 간 날, 할머니 동네의 동생 친구가 자살하여 할머니 밑에 있는 것을 보고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모두 그렇겠지만, 항상 삶과 죽음을 생각할 때마다 생각이 깊어지고 어렵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나라를 소망하지만, 아직은 그 모든 것이 어렵습니다. 마음을 잘 추스를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019년 8월 31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일본에서 이초롱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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