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2019년 일곱번째 이야기,

ch5rong 2019. 7. 30. 14:34

벌써 7월도 지나가네요. 시간이 너무 빠릅니다.

일본의 여름을 처음 보내보는데, 정말 뜨겁고 덥고, 세탁을 하러 잠깐 밖을 나가는 것도 힘든 정도입니다.

모두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해주세요!


저번 달 소식에 몸이 피곤하고 힘들다고 했었는데요~ 

7월 11일부터 22일까지 제가 소속해있는 대전 DFC에서 단기선교팀이 왔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단기팀이 오니까 좋지?"라고 묻지만, 제가 힘든 상황에서 단기팀을 받으니까, 더 힘든 거 있죠ㅠ_ㅠ...

 

사실 저는 단기선교를 참여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참 어려운 사람이에요.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을 전도하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면, 저는 바로 실행하고, 계속 교회의 필요가 무엇일까 고민하고, 하나하나 일을 만들어 행하는 성격이라, 그런 저를 따라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본에 오기 전에도 '힘들다고 소문나서 아무도 안 오면 어떡하지?' 걱정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권면했었는데, 막상 또 온다고 하니까, 피곤한데 잠도 더 못 자고, 신경 쓸 것도 많고, 감당이 안되었었어요. 

 

이곳에 오는 인솔 선교사는 제가 담당했던 학생인데~ 이번에 선교사를 지원해서 선교사를 하고 있는 중에, 처음 인솔까지 해야 되기 때문에 감당하기가 어려워서인지, 계속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참 답답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제 마음이 정말 어려웠지만, 참 신기한 것이 단기 팀이 올 때, 미우나 고우나 우리 아이들이라서 사랑스럽더라고요. 계속 부족한 부분만 바라보며 답답한 것이 아니라, 제 관점이 정말 많이 달라짐을 경험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시선이고, 하나님의 마음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기팀의 준비는 정말 부족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서로 함께 더 헌신함으로 하나하나 이루어갈 수 있었습니다. 

 

DFC 단기선교는 "예비선교사학교"입니다.

목적은 현지교회의 필요를 돕고, 현지 문화를 체험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게 됩니다. 

 

예비선교사로서, 제가 살았던 삶 그대로 단기팀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참 새로웠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정말 분주하고, 힘든 시간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제 삶이 었기에 정말 큰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제 관점이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제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 입장에서 헤아리려고 하다 보니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네요.

 

힘들고 외로울때도 많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을 날마다 경험하며 크고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단기팀 일정 이야기

https://chorongzzang.tistory.com/m/636

 

2019 여름 DFC 일본 단기선교 - 도요타팀

짧게나마 단기팀의 일정을 나누고자 합니다. 길지만 잘 봐주세요 ㅎ_ㅎ!~ <2019년 PMS계획> https://chorongzzang.tistory.com/627 2019년 여름, DFC 일본PMS - 도요타팀 일정 2019-07-05 (수정) 다른나라도 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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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좋지 않네요. 

많은 분들이 저를 걱정해주시고 물어봐주시는데, 저는 교회에만 있기 때문에 아직 와 닿지 않아요. 

네이버 실시간 뉴스를 보면서 상황들을 알게 됩니다. 

 

그 모든 상황가운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일본 영혼들을 위해, 한일 관계를 위해 기도하길 원합니다.


이곳에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저는 매일매일 이곳에 제가 있어야 하는 이유를 묻고 또 묻곤 해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내가 뭘 했지?'라는 생각에 자괴감도 들지만, 이곳에서 살아내는 게 제일 급선무였던 것 같습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삶 가운데,  가끔 '내가 언제까지 일본선교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제일 어려웠던 부분은 목사님과 지내는 것이었어요. 아침 7시 기도회를 시작으로 저녁 8시 30분? 까지 교회에 같이 있으면서 함께 식사해야 했는데, 한국에서도 저보고 요리 못한다고 하지 말라고 가족들도 항상 이야기했었기에 저는 요리에 정말 자신이 없어요. 그런 데다가 한국에서는 가끔 하던 요리들을 이곳에서 삼시세끼 하면서, 두 어깨에 무겁게 목사님의 필요한 음식들을 사 가지고 걸어오는 날에는 괜스레 서럽게 느껴져서 '내가 목사님 밥 차려드리러 이곳까지 왔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목사님을 섬기는 것 또한 선교다 라는 것을 깨닫고, 사모님과 사별하시고 항상 혼자 식사하시고, 사역을 하면서도 쉼없이 혼자 지내시던 목사님에게 제가 큰 힘이 되어드리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나 같은 사람이 어딨어~' 라며, 요즘은 제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가지곤 한답니다.  

 

무엇보다 목사님과 함께 지내는 것은 목사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저를 위한 것임을 깨닫습니다.

저는 바쁘거나 귀찮을때 제일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이 끼니인데, 목사님과 함께 식사하면서 제가 삼시 세 끼를 챙겨 먹고, 야채부터 생선까지 골고루 챙겨 먹을 수 있어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저는 혼자서 잘 못하는데, 목사님과 함께 아침마다 기도 하고, 항상 말씀을 가까이하시고, 감사함을 고백하시는 목사님과 함께 지내면서 제가 더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답니다. 이렇게 하루 종일 함께 지내는데, 목사님과 안 맞았으면 정말 힘들었을 텐데, 저랑 너무 잘 맞고,  좋은 목사님을 만나고, 좋은 교회를 만난 것에 참 감사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연세가 많으시지만 저보다 더 건강하셔서 제가 더 도전받고, 항상 사역자로서, 또 가족으로써 서로 의지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목사님께 편하게 어리광도 부리고 부탁도 드린답니다. (웃음 웃음) 

 

3개월 동안 문화와 생활의 차이를 맞추고 이제 적응할만 한데, 8월에는 목사님의 딸이 이스라엘 선교를 하며 공부하고 있는데, 1년간 일본에 돌아와서 지내게 됩니다. 생활패턴이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목사님의 딸과도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제 기도카드를 보면 기도제목이 있는데, 이곳에서 살아가면서 그 기도제목들이 간절해집니다.

이곳에서 저에게 어떤 일들이 주어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매번 말씀드리는 것처럼 그저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것들을 감당해 나아가며 그 일을 통해 이루어가실 하나님의 일을 기대할 뿐입니다.

 

그렇기에 그것들이 단순히 일만 되지 않고,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중심을 잃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이 한국어든, 김치를 만드는 일이든, 아주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에 보내신 이유가 있음을 믿고, 확신하기를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태풍이든 지진이든 방사능이든 날씨가 덥든, 어떠한 상황에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맡겨진 일들을 감당하기를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있는 곳이 아이치현에 있는 도요타이지만, 도요타만으로 일본 전체를 판단하지 않고, 또 도요타만 바라보지 않고, 일본 전체를 바라보며 일본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일본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기회들이 계속 주어지고 있는데, 신뢰하는 관계가 되고 무엇보다 저를 통해 그들이 하나님을 알아가고 믿을 수 있는 축복의 통로로 사용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사역은 결코 혼자 할 수 없음을 기억하며 동역자들과 소통하고 많은 사람들이 저와 함께 하여, 혼자 하는 사역이 아닌 함께하는 사역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참 감사하게도 저에게 계속 사람들이 연결되고 있어요. 

제 사역의 연령이 55살 이상이지만, 어린아이들도, 대학생들도 연결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결되는 학생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지속적으로 지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답니다.

이곳의 사역은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나아가야 해요. 그래서 참 어렵네요. 

무엇보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도구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것에 제가 자신이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렵지만 그저 순종함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 봅니다. 지혜와 능력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세요. 


가방을 만들기
06/30 교회 전도 초청(나카야마 콘서트)
07/06 베타니아 가스펠 콘서트
07/07 빙수전도

 

07/23 매월 마지막주 리후레
07/24 오이김치 만들기 강습


저희 가족들은 해외에 있는 저에게 서운해하기도 했지만, 제가 없는 삶에서도 저와 함께하는 방법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7월 26일에는 아빠 기일이였는데, 생각지도 못했는데 영상통화로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아빠 영정사진도 그렇고, 핸드폰 화면에 보이는 저 때문에 슬펐다며 펑펑 울었어요. 동생들도 저도 모두 놀랐었어요. 하나님께 딸을 맡긴다고 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편찮으신 외할머니도 저를 엄청 이뻐하셔서 가끔 영상통화를 하는데, 계속 병세가 안 좋아지시고 계시고, 저 결혼하는 거 보고 싶으시다며 이야기하시는데, 해외에 있으면서 참 이런 게 어려운 것 같아요. 선교를 하면서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소홀히 할 때가 참 많은데, 하나님에게 다 맡기고 믿음으로 사는 것도 좋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가족들에게도 좋은 언니 좋은 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벌써 이곳에서 지낸지도 3개월입니다.

사역에 있어 3, 6, 9 개월이 3, 6, 9 년이 고비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하나님 사랑안에 잘 견뎌내기를 소망합니다.

항상 외롭다고 느낄때마다 함께 해주시는 동역자분들로 인하여 든든합니다.  함께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9.07.30 사랑하고 축복하는 마음으로, 일본에서 이초롱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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