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2019년 아홉번째 이야기,

ch5rong 2019. 9. 30. 08:59

한 달 한 달, 동역자분들에게 소식을 전할 때마다 '아, 또 한 달이 지났네. 이번 달은 넘기고 다음 달에 보낼까?'라는 유혹과 생각이 있어요.

하지만 단순히 무언가 보고한다기보다, 선교사로서 정말 혼자서는 이 사역을 감당할 수 없음을 알기에, 오늘도 저는 가난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동역자분들에게도 동역을 요청하고자 합니다.

이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나눌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매달 꾸준하게 소식을 나눌 수 있음에도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 기도편지를 받으면 부담스러워하시는 부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저도 기도편지를 보내면서 마음 한편에는 죄송하고 부담되는 마음들이 있지만, 하나님 나라의 일은 결코 선교사만의 일이 아닌 예수님을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의무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동역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한 달에 한번 보내는 이 소식을 통해, 한번 더 일본과 저를 생각해주시고, 생각나실 때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청년부 모임

이곳은 자기자신이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일이 있으면, 자신의 일이 먼저이기에 교회를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교회에 성도님들도, 성도님들의 자녀들도 학업과여러 이유들로 교회를 나오지 않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문화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에서 우선순위와 예배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9월부터는 이곳에서 청년부 모임을 만들어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친구들 3명, 저, 그리고 요즘 전도하고 있는 2명의 친구들, 또 교회 성도님의 딸까지 7명 정도가 모여서, 예배 후에 youtube영상으로 3~5분 정도의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어라서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youtube에서 여러 자막을 볼 수 있어서, 미리 한국어 자막으로 보고 오고, 모임에서 자막 없이 일본어로 듣고 보고 있습니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성경의 기초적인 부분부터 다루어 볼 수 있어서 좋고, 일본어 공부에도 도움이 되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한 달도 안되었지만 벌써 가끔은 예배 2시간 드리고 바로 이 모임을 하는 것이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일본어를 모르기 때문에, 긴장하고 집중하기 때문에, 예배를 드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피곤합니다ㅠ_ㅠ...

그리고 저 혼자도 이곳에서 견뎌내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곳 사람들이 수줍음이 많기 때문에 말이 없어서 저 혼자 그들에게 다가가고,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지칠 때가 많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사랑 없이는 그들과 함께 하기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날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사랑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곳에 계속 지내고자 하기 때문에, 저는 지속적인 관계를 맺기를 소망하고, 멀리 보고 자 하기에 더 부담이 되고, 어려운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고 싶은 마음, 알아가는 기쁨,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고, 우리 청년부가 하나 되어지도록, 그리고 지속적으로 관계와 모임을 이어나가고,  다른 사람을 살리기 이전에 제가 먼저 살고, 섬기기 이전에 제가 먼저 채움 받고, 받고 누린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2. 빙수 전도 ​

이곳에서는 주일학교 아이들과 한 달에 한번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선교가 어렵다고 하는데, 매번 복음을 전하고자 열심을 내는 모습이 참 귀합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제가 이곳에서 살면서 편의점과 마트 외에는 사람 볼일이 없고, 전도할 때에도 사람을 만날 수가 없는데, 매번 이 전도 모임을 할 때마다 하나님이 아이들을 보내주셔서 교제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달도 일본은 아직까지 덥기때문에, 빙수 전도를 했습니다.

 

 

항상 시작하기 전에 주일학교 아이들이랑 전도를 나가는데, 원래도 길에 사람들이 없지만, 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이 날 37도였기 때문에 정말 더웠습니다ㅠ_ㅠ~~~ 전도를 하러 돌아다니는 저희도 더위를 먹어 고생할 정도의 날씨였어요.

 

하지만,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청년부 모임을 함께하고 있는 청년들도 함께 준비를 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한 명도 못 만나고 교회에 돌아가면서, 오늘은 어렵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교회 앞에 편의점이 하나가 있는데 그곳에서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그늘에서 간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빙수 먹자고 이야기했는데 처음에는 거절을 해서, 안 되겠구나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교회로 돌아갔는데, 아이들이 다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길을 건너려고 해서 다시 찾아가 한번 더 이야기를 했는데, 와주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아이들 5명과 함께 빙수를 먹고, 준비한 여러 놀이를 함께 했습니다.

매달 있는 이 행사가, 행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예수님에 대해 알고, 믿을 수 있는 통로가 되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준비하는 우리들도 한영혼을 마음에 품고, 섬기면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3. 키즈페스티벌  

이곳은 지금 럭비 월드컵을 맞이하여, 영국에서 단기팀이 왔습니다. 저는 교회에서 살다 보니 손님이 오는 것이 반갑지가 않아요. 교회에 씻는 곳이 없어서 제 방의 욕실을 함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제 방을 오픈해야 하고, 생활이 불편하고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도 2주 동안 영국 사람들과 같이 지냈어요. 아침저녁으로 그들이 씻어야 해서 신경 쓰고, 또 세탁도 해줘야 해서, 어떻게 보면 어려운 일이 아닌데도, 쉽지 않더라고요. 예전에 단기팀을 다니면서 저를 섬겨주시던 분들에게 더욱더 감사한 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OM선교단체의 선교사님들 이시더라고요! 

 

그 팀들과 함께, 도요타 지역 목사님들과 연합하여 처음으로 키즈 페스티벌을 했습니다. 

정말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와줘서 놀랬습니다. 덥고, 날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좋은 날씨였습니다.

이때에도 길에 다니는 사람이 없고,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진짜 이곳이 너무 시골이고, 만나는 사람이 없어서 항상 이런 모임을 하면 누가 올까? 걱정부터 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 날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줬습니다. (신기신기)

키즈 페스티벌이라고 하지만 모든 참여하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선교가 어렵다고 하지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언젠가 이 씨앗들이 자라게 될 열매들을 기대해 봅니다.  항상 저는 걱정하고 불안해하지만, 하나님은 쉬지 않고 일하십니다.  

 


4. 웨일스 이벤트

오사카에서 예배인도자? 예배 음악?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초청하여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게 되었습니다. 2시간 정도 피아노 반주를 해주시고, 찬양해주셨는데,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조용하게 묵상하며 하나님을 깊게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것을 마치고 웨일스 사람들과 웨일스의 문화와 여러 선교 이야기도 듣고, 함께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센터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있는데, 그곳에서 지진대피훈련을 받을 때, 한국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5년 정도 일본에서 지내고 계시는데, 한국인 모임이 있다고 해서 나가보게 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번 만난다고 하는데, 저는 한번 관계가 되면 잘 끊지 못하기 때문에, 이 모임도 한번 가게 되면 계속 가야 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임에 한국인 모임 사람들도 초청했는데 와주셔서 함께 했습니다.  이곳에 친구가 없어서 초청할 수가 없었는데! 제가 초청해서 8명이나 행사에 오다니 인연이 되어 교회까지 오게 되어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교제할 수 있어 감사했고, 무엇보다 있는 동안 복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시고, 아침마다 조깅하며 이 땅을 밟고 기도해주시고, 또 늘 주머니에 전도지를 넣고 다니시며, 전도하시는 모습이 참 인상에 깊었습니다.

일본이 선교가 어렵다고 하지만, 일본을 위해 와 준 이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너무 감사했고, 도전받을 수 있었습니다.


5. 가스펠 공연

 

이곳에서 TGC 가스펠 활동을 하고 있는데, 연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초청을 받고 공연도 합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9곡을 하는데, 전부 영어와 일본어라서, 외우기가 쉽지 않았지만,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TGC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취미로 노래를 하기 위해 옵니다. 그래서 우리 가스펠 팀 안에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이 가사의 의미를 받아들이고 손을 들고, 춤추며 찬양하는 모습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야기합니다. TGC에서 많이 들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안다고, 믿는다고, 하지만 다른 신들도 믿는다고...

이 땅에 오직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자이심을 믿을 수 있도록, TGC를 통해 그냥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찬양이 그들의 고백이 되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미요시 예배

이곳을 품고 기도하며 섬기고자 하는 분들을 통해 미요시에서 한 달에 한번 장소를 빌려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분들의 눈물과 기도를 통해, 미요시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요즘 한분이 전도되어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장소와 여러 문제들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잘 해결되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이 모임들이 이루어지고, 안정적인 공간이 만들어지고, 기도와 섬김을 통해 이 지역이 복음화가 이루어지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이곳의 교회에서 바디 카페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카페는 네팔을 후원하고자 만든 카페인데요.  지금은 고난시에도 오픈을 하게 되어서, 오카자키와 고난시에 바디 카페가 있어요.  저는 차가 없어서 바디 카페를 자주 못 가고, 고난시의 바디 카페는 멀기 때문에 가본 적이 없었는데, 목사님이 가실 기회가 있어서 같이 다녀왔습니다. 2층에 공연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찬양콘서트도 많이 하는데, 가는 날에 콘서트가 있어서 구경했어요.

고난시 바디 카페를 통해 네팔 선교를 돕고, 또 고난시의 지역을 위한 축복의 통로로 사용되기를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그 공간도 복음을 위하여 잘 활용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리후레

한 달에 한번 있는 리후레.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의 문화를 같이 나누고 또 서로 중보 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체력적으로 힘들고 어려워요. 계속 구내염으로 고생하고, 코피도 나고,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눈도 떨리고, 체력적으로 계속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무엇보다 잘 먹고 잘 쉬고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여전히 어렵습니다. 매일매일 피곤함 속에 살고 있어요.

한가할 땐 정말 한가한데, 왜 이렇게 행사가 많고 할 일이 많은지... 9월 한 달은 정말 숨 가쁘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이 급급합니다. 예전에는 해외에 나가서 사는 사람들이 부럽고, 제 꿈이 세계일주였는데, 요즘은 일본에 살면서 제가 현실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타국에 사는 것이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선교사로 이곳에 오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항상 고민이 많았는데, 계속 신기하게 저에게 사람들이 붙고 있어요. 제가 열매를 거두는 사람인가?라고 느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저를 통해서 교회에 오게 되고, 또 변화되게 되어서 놀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감당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아서 그래서 항상 하나님께 이것을 감당할 능력을, 또 체력과 건강을, 사랑하는 마음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은 성도님의 손녀인데, 키즈 페스티벌에서 처음 봤어요.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처음에 만났을 때 너무 말이 없고, 표정이 안 좋아서 괜찮은가? 했는데.. 그날 라인에 저를 친구 추가하자마자.... 상태 알림말이 저를 사랑한다고.....ㅎㅎㅎㅎ이것도 일반적인 건 아닌데 핸드폰상에서는 정말 적극적이에요..... 노트까지도 만들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안부인사를 해줘요. 

이 학생이랑도 매일 저녁 8시부터 1시간씩 함께 수업을 하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 사실 가르쳐주는 것도 쉽지가 않아요. 

엄마와 동생은 교회를 다니지만 이 친구는 지금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수업을 함께하면서, 수업을 시작하기 전, 마치기 전 기도를 하는데, 저를 따라서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스스로 기도도 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지치지 않고 잘 가르치고 관계를 맺고 싶은데 쉽지가 않아요. 

저를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ㅠ_ㅠ...  


많은 분들도 기도가 필요하시고, 재정적으로 어려우실 텐데...항상 선교사로서, 저만 많은 분들의 기도를 받고, 재정적으로 서포트를 받으며 사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제 삶이 항상 어렵지만, 그래도 아침 7시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어려워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소통해주시고, 기도 부탁해주세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나누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항상 소식은 한계가 크네요.

저는 요즘 일본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의 소통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함께해주세요. 

 

2019년 9월 30일 

일본에서 이초롱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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