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일본에 적응하면 적응할수록, 더 바빠지네요.
일이 많으면 많은데로, 없으면 없는 데로, 만족하는 삶이 어렵지만, 항상 더 많은 것들을 바라기보다,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것들을 깨닫고, 작은 일에도 충성하고 감사하며,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달 소식으로 제가 추울까 봐 많은 걱정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의 말 한마디에, 제가 정말 따뜻했습니다.
저는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이곳에 올 때, 핫 보틀과 전기장판과 난방 텐트를 가지고 왔어요.
그런데 이번에 너무 추워서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제 방에 에어컨 겸 히터가 있는데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런데 최근 9월? 10월? 전기세가 많이 나와서, 교회 멤버들이 전기를 아끼기 위해 신경을 쓰는 거예요.
누가 저한테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괜히 교회에서 살고 있는 저도 전기를 쓰는 것이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그나마 쓰고 있는 전기장판을 쓰는 것까지도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그러다가 괜스레 눈치 보는 삶이 서럽게 느껴졌지만, 제가 먼저 아프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복도 사고, 목이 긴 양말도 없어서 양말도 사고, 겨울을 위하여 여러 준비들을 했더니 그 전보다 훨씬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 나고야 아이치 대학
저는 한국에 있을 때 대학생 선교(캠퍼스 선교)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본에 오기 전, 일본에 가서도 캠퍼스 선교를 지속적으로 하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제가 있는 곳에서는 캠퍼스가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이곳에서 우연히 가스펠 멤버의 딸이 한국어에 관심이 많아서 소개를 받았어요. 가끔 연락하다가, 그 친구가 생각이 나서 대학교에 가고 싶다고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축제 기간이어서 축제를 보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동아리에서 닭강정을 팔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가스펠 멤버인 그의 어머니가 저와 시간을 보내주셨습니다. 엄마랑도 이렇게 시간을 보낸 적이 없는데, 저를 위해 시간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일본의 대학 축제는, 마을 축제처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1년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2층부터 11층 정도? 전부 강의실에 여러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있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선교사이기 때문에, 선교적 관점으로 캠퍼스를 보게 되는.... 언제 캠퍼스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캠퍼스 선교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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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소식에서도 보셨겠지만~ 한 달에 한번 교회에서 전도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항상 주일학교에서 주최를 해서 인도했었는데, 이번에는 학생 청년부 주최로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구상 중에 부침개로 전도를 하기로!! 그러다 보니 제가 어떻게 준비를 하게 되었네요.
요리도 잘 못하고, 처음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얼마나 두렵고 떨리던지,,,,매일 아침 기도하며 기대하며 기다리고, 열심히 준비했어요.
그런데 당일...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 저번 달처럼 길에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고요.ㅠ_ㅠ...
저번 모임은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아이들이 와줬는데, 이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마저 없어서..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결국 새로운 사람은 한 명도 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학생 청년부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해보려고 시도했다는 것이 참 의미가 있고, 혼자가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일본은 규칙과 질서가 참 대단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준비를 하면서, 정말 어떻게 보면 너무 비효율적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역할분담을 해서 모든 일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함께 준비하며 하나 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를 통해 이루어가실 일들을 기대해봅니다.
- 2019 다니엘 기도회
다니엘 기도회 아시나요? 그동안 권면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올해는 신기할 정도로 포기하지 않고 저에게 권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해보게 되었네요.
그런데, 무엇보다 일본어 통역이 있더라고요!
해외에서 450개가 참여 중이었는데, 그중에 145개가 일본의 교회가 참여하고 있어서 놀랬습니다.
일본 선교가 어렵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위해 기도하고 있기 때문에 희망을 봅니다.
저는 11월 6일부터 한국에서 하는 다니엘 기도회를 시작했는데요. 저녁 8시에는 일본에서 중학생 친구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때문에, 그 시간이 어려웠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를 먼저 세우기 위해서, 중학생에게 21일까지는 수업을 못할 것 같다고 말을 하고, 매일 밤 기도회를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못한다는 말에 그 친구가 응답이 없었고, 이후에도 반응이 없는 거예요!
저는 이곳에서 아직 문화적응과 일본어 준비로, 할 수 있는 것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열심히 가르쳐주며,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 수업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에, 열심과 마음을 많이 쏟으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학생이 대답이 없기 때문에, 괜스레 미안하고, 그것마저 이제 하지 못하게 될까 봐 많이 걱정하고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저만 스트레스받고, 마음이 어려워서 모든 주권을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그런데 기도회가 끝나자마자 아침 그 친구에게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어느 것 하나도 나의 노력과 열정과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ㅠ_ㅠ..
제가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고, 무엇보다 제 힘으로 하지 않도록 힘을 빼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는 것을 철저하게 믿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가스펠 콘서트
요즘은 매주 가스펠 콘서트가 있어요.
한국은 콘서트를 섬기면, 오히려 사례?를 받잖아요. 일본에서는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 사람당 1000엔을 내고 참여합니다. 여전히 저에게 가스펠 사역은 놀랍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찬양을 하기 위해 돈을 내고 배우고, 콘서트를 하기 위해 돈을 내다니!
하지만 요즘은 그것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사실 영어 노래이기 때문에 의미를 하나도 모릅니다. 정말 노래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 가스펠을 하면서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하지만 신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가 그저 노래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을 찬양하며,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믿지 않는 멤버들 또한, 찬양이 아닌, 그냥 좋은 노래이고, 자신을 위해 노래하고 있지만, 찬양의 의미를 깨닫고, 그들의 목적과 중심이 변화되기를 함께 기도해주세요.
제가 도요타라는 작은 도시에 살고 있지만, 하나님께 '도요타뿐만 아니라 일본 전 지역을 알고, 품게 해 주세요!'라고 항상 기도하는데, 이번에 콘서트 때문에 가마고리까지 가보게 되었습니다. 언덕에 위치해 있던 교회인데, 차를 타고 오면서, 산 꼭대기에 부처님 상이 크게 있어서 놀랬어요.
그럼에도 이곳에 교회가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지금 3회째 이곳에서 콘서트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콘서트를 하는 줄 알았는데~ 이 콘서트는 가스펠을 하는 팀들이 모여서 추수감사? 예배처럼 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쉬는 시간 없이... 16개 팀이 4시간 넘게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을 초청하여 진행된 콘서트는 아니지만 16개의 가스펠 팀이 모두 70% 이상 믿지 않는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도 너무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가스펠 멤버들과 회식도 있었습니다.
이런 모임도 하네? 처음에는 신기했는데, 모두 함께 식사하면서 멤버 한 사람 한 사람 자기소개도 하면서, 한 해 소감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화요일만을 위한 관계와 모임이 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며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한국인 모임
제가 있는 교회에 한국 사람이 없다는 것이 저는 항상 외로웠는데, 우연히 일본어를 배우는 곳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서 한국사람들과도 교제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 만난 분인데 항상 수요일마다 점심을 같이 먹고 있어요.
이분도 일본에 온 지 두 달 정도 되어가는데, 항상 집에만 계셔서 수요일밖에 외출을 안 하시기 때문에, 저랑 같이 외식을 합니다.
서로에게 친구가 되고 힘이 되어 좋습니다.
한국인 모임은 9명이 되는데, 한 달에 한번 만나고 있어요.
그런데, 형식적으로 그 모임에서만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요즘 정말 친구가 되어 편하게 연락하고, 또 개인적으로도 만나는 관계가 되었어요. 이번에는 갑작스럽게 모임을 결성하여, 집에 놀러 갔습니다. 사진을 잘 찍지 않아서, 한국인 모임 사진이 없는데 이날은 기념으로 찰칵!
- 초롱, 고마워!
참 보잘것없는 제가 가끔 이런 말을 들어요. 처음에는 부끄럽고, 부담스러웠는데 그 말이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책임감이 되고 있어요. 항상 이곳에 있으면서, '내가 왜 일본에 왔을까? 왜 있어야 할까?'를 묻고 사는데, 하나님은 저를 통해 일하고 계세요.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어려운 시국에 일본에서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해주시고, 일본에서는 일본에 와줘서 고맙다고 하고, 저를 통해 작은 변화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큰 사랑을 많이 누리고 있습니다.
제게 연락하시는 분들은 "잘지내?","어때?"라고 많이 물으시지만, 뭐 사는 것이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이제 적응을 하다 보니, 항상 반복적인 삶을 살고 있어요. 하지만 요즘 이곳에서 살아내면서, 또 분주해지면서 여유를 많이 잃어가고, 저에게만 집중하게 되어서 마음이 어려운 부분들도 있어요. 다른 사람을 돌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요즘은 과분한 사랑을 많이 누리면서 동역자분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어렵고 힘들 때에 선교사의 직업만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기도를 받고 있는데, 동역자분들은 어떻게 지내실까? 동역자분들을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더 동역자님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고, 기도하고 싶습니다. 항상 어려워하지 마시고, 연락 주세요!
날씨가 춥습니다. 동역자분들도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항상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2019년 11월 30일.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일본에서 이초롱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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